지난 1일부터 태조로를 중심으로 전주시내 일원을 달군 전주풍남제와 한지축제가 7일 막을 내렸다. 축제기간 축제현장을 다녀간 수는 연인원 90만명. 전년 대비 50%가 늘어난 것으로 전주시전통문화중심도시추진기획단은 집계했다. 전주문화축제의 힘인 동시에, 축제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한 것이다.
그럼에도 축제가 남긴 부작용과 미흡한 점도 적지않다. 전주풍남제와 한지축제를 결산한다. (편집자주)
7일 막을 내린 제48회 전주풍남제는 올해도 어김없이 ‘위상정립’이란 과제를 남겼다. 어느때보다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많은 관람객들이 모여들었지만 고착화된 행사내용이나 경제성에 치중된 풍물장터, 체험행사장 등이 시민대표축제로써의 ‘품위’를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풍요로운 천년전주, 전통의 멋과 맛, 흥’이란 주제로 열린 올 풍남제는 우선 다양한 시민체험행사로 눈길을 끌어모았다. 일반 시민들이 참여하는 ‘온고을의 풍류’와 세미프로들의 잔치인 ‘전주의 멋과 흥’ 프로그램이 중심이다.
특히 행사장주변에서 매일 벌어진 온고을의 풍류에는 지역 주민들이 가수로, 연주가로 활발하게 참여했다. 지난해 3개프로그램에 12개코너, 29개팀에서 올해 4개프로그램에 22개코너, 46개팀이 참여하면서 양적으로 늘었다.
올해 처음 선보인 ‘관례(冠禮)’나 ‘혼례(婚禮)’ 등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모아지면 축제분위기를 돋구었다는 평. 전주기접놀이나 온고을음악회, 연극공연 등에도 많은 관람객들이 모여든 가운데 주최측은 올 4대축제에 지난해 60만여명보다 50%정도 늘어난 90만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했다.
그러나 전주지역 대표축제, 그것도 시민축제라는 풍남제는 올해도 질적발전에 실패한채 차별화된 축제, 특색있는 축제에는 미흡했다는 평. 시민들이 편안하게 참여하고, 즐길만한 거리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우선 프로그램에서 지난해와 별 다른게 없었다. 전통혼례와 관례프로그램이 신설되고, 시민참여프로그램이 일부 확대된 것을 제외하곤 대부분 기존 프로그램을 답습하는 정도였다. 시민들을 무대안으로 끌어낼만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 것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또 해마다 축제질을 떨어뜨려온 난장은 올해도 문젯거리였다. 노점상인들의 압력에 밀린채 전주종합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열린 것이 대표적이다. 이와함께 태조로일대에서 열린 풍물장터는 외지상품 판매장으로 돌변하거나 일부 건설업체 홍보코너가 운영되면서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
시민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만든 체험코너도 마찬가지. 주로 어린이들을 상대로한 체험행사가 비싸게는 1만5000원까지 유료운영되면서 많은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샀다. 여기에 비좁은 태조로일대에서 추진된데 따른 협소한 공간문제나 타축제와의 연계방안 등이 운영문제로 지적되는 상태다.
전통문화도시 전주시의 대표축제를 자임하는 풍남제. 축제위상을 바로 정립하기 위해서는 프로그램의 질적변화나 시민참여를 위한 운영방안 개선책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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