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이 어떻게
밤하늘에 태어나는가를
서로에게 어떻게 다가서는가를
푸른 풀밭에 나서보면 안다.
밤새워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가를
풀잎마다 반짝이는 이슬방울들
이슬방울들을 보면 안다.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우리들을
이별을 나누지만
순간은 어떻게 영원으로 가는가를
아침 풀밭에 나서보면 안다.
끝내 흔적도 남기지 않는
-시집 <구시포 노랑 모시조개> 에서 구시포>
순간이 어떻게 영원으로 이어지는가를...
진동규의 많은 시들은 풍경, 즉 자연을 ‘어부바’하고 있다.
그러나 이 풍경은 시인의 의식을 통해 재구성됨으로써 독자들의 체험을 요술세계로 이끌어 올리고 있다.
이 시는, 별들이 어떻게 태어나고 그것들이 밤새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순간이 어떻게 영원으로 이어지는지를 ‘아침 풀밭에 나서보면 안다’로 요약하고 있다.
여기서 ‘아침 풀밭’은 천상의 별세계와 그 등가물을 지상으로 유인하는 최상의 보료가 되며 순수의 공간으로, 세상적 이별의 한 이 어떻게 흔적없이 영원으로 승화될 수 있는가를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허소라(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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