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수필집을 내고 오랫동안 구름처럼 지내왔습니다. 작품 활동은 뒷전이었던 것 같아, 빈약한 작품 간추려 상재하려니 큰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5년만에 두번째 수필집 「녹색수건」(수필과비평사)을 펴낸 이용찬씨. 지나치게 관념적인 사고에 매달려 헤어나오지 못할 때도 있었지만, 글이란 생기가 넘쳐야 하고 읽는 사람이 향기를 느껴야 한다는 마음으로 자세를 곧추어 쓴 것들이다.
“한 선배가 제 글을 읽고 ‘너무 길다’고 했는데, 일리가 있는 아픈 꼬집음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조금 억울한 것이 긴 세월을 살아온 만큼 할 말이 넘쳐 주체할 수 없는 가속현상도 있었고, 많은 것을 역경험으로라도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었거든요.”
그는 “군더더기를 제거하고 간결하게 쓰려고 고심하면서도,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 해방과 귀환동포의 비참함, 민주주의가 성숙해 가는 길목에서 겪은 격동기의 세월들에 관해 나름의 안목으로 차분히 정리하고 싶은 욕망이 강하다”고 고백했다.
“문학은 서로의 속내를 이야기하고 글을 매개로 교감에서 오는 희열을 공유하는 것”이라는 이씨. 드러내야 할 것과 드러내지 않아야 할 것을 철저하게 구분하며 자기 겸손으로 쓴 그의 글에는 비우고 비운 만큼 순수의 향기가 채워져 있다.
완주 출신으로 35년 간 지방공무원 생활을 해 온 이씨는 1995년 월간 「문예사조」 신인상을 통해 등단했다. 한국문협·전북문협·전주문협 회원, 「문예가족」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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