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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 한국화! 정체성 확인 가능성 가늠

전북대서 현대 한국화 정립위한 심포지엄

9일 전북대에서 열린 현대 한국화의 정립을 위한 심포지엄. ([email protected])

한국화가 깊은 침체에 빠져있다.

 

한국인의 정서가 담겨있는 그림이 이 땅에서조차 대접받지 못하고 오히려 낯선 그림으로 취급받는 현실에서 한국화 전공자 수도 급감해 대학마다 한국화 전공학과 폐과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화가 한국회화의 원류로서 그 맥을 잇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며, 회생의 가능성은 있는 것일까.

 

한국화가 지닌 본연의 의미와 가치를 확인하고 내일을 가늠해 보는 자리가 전북대 예술대학 미술학과와 월간 「미술세계」 주관으로 마련됐다.

 

9일 오후 2시 전북대 예술대학 본관 5층 아트홀에서 열린 ‘현대 한국화의 정립을 위한 진단 및 제안’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한국화’라는 용어가 가지고 있는 불확실성과 교육에서 그 문제점을 찾았다.

 

‘한국화’와 ‘동양화’가 혼재되어 사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동양화’ 보다는 ‘한국화’라는 용어가 적합하다는 주장이다. 이행순씨(전북대 강사)는 “유럽인들은 중국의 회화는 ‘Chinese Painting’으로, 일본의 회화는 ‘Japanese Painting’으로 명확한 용어를 사용해 부르고 있다”며 “‘한국화’란 용어에 대한 정립은 한국이 문화적·예술적·정치적으로 특수성을 갖는 것과 같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복 수원대 교수 역시 “‘동양화’라는 용어는 일제시대 일본인에 의해 만들어 졌다는 의견과 해방이후 일부 ‘동양화가’들이 그들의 기득권을 연장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등 태생적 오류를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교수는 한국미학의 부재와 교육현장에서의 이론교육 부족도 문제점으로 진단했다.

 

전북대 대학원에 재학중인 양성모씨도 “초·중·고 교육을 거치면서 서양미술을 접할 기회는 많지만 한국화를 이해할 수 있는 적극적인 교육은 거의 없다”며 “이런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한국화에 대한 체계적이고 논리정연한 이론 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상철 공평아트센터 관장은 “한국화는 변해야 살고, 또 변하지 않아야 생존할 수 있는 이중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전통시대의 교조적인 형식 답습의 폐단에서는 탈피하면서도 한국화가 지니고 있는 유장한 역사적 축적과 우리 민족 고유의 감성 등은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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