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과일 휘감아 오랴
향을 걸고 지나랴
뭇별이 떨어지듯
은총이 내려 있네
사랑도 여기 와 찾으랴
다소곳이 뇌이랴.
그대의 숨마디에
삶을 엮은 풍요인데
그대의 고운 노래
발갛게 돋은 사랑인데
원무로 나부끼려나
하늘 잇는 빛이여.
시조집 <그 이름을 부르노니> 에서 그>
우리가 빚는 사랑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를…
이 작품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풍경을 묘사 했다기 보다 흔히 과수원이 주는 ‘풍요’, ‘은총’, ‘완결’, ‘기도’ 등의 이미지를 통해, 자연과 인생이 어떻게 한 몸이 되고 그 속에서 빚는 사랑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를 겸허히 노래하고 있다. 시조가 갖는 시어의 제약 속에서도 자유시를 능가하는 탁월한 언어감각이 현란하기만 하다.
/허소라(시인)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