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정(서신초)· 신수정(중앙중)·지운(전일초)자매 꿈나무명창 선발
소리에 대한 열정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어린이라고 얕볼 일도 아니다. 17일 저녁 서울 국립창극단 판소리축제 ‘꿈나무명창’ 무대에 서는 김수정 신지운 신수정양은 명창을 꿈꾸는 당찬 어린이 소리꾼이다.
꿈나무명창 무대는 국립창극단이 판소리의 계승과 차세대 명창 발굴을 위해 2001년부터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해마다 한차례 오디션을 거쳐 무대 주인공을 선발하는데 올해는 7명의 출연자 가운데 3명이 전주 어린이다. 셋 모두 김일구 김영자 부부명창의 동문수학생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김수정(전주서신초4)은 나이는 가장 어리지만 소리공력으론 선배다. 유치원때 소리를 시작한 수정이는 취미삼아 배우다 2년전부터 부부명창에게 본격적으로 공부하고 있다. 무대에 서는 것을 즐기며, 발림도 스스로 연구해 표현할 정도로 끼가 넘친다.
무대경험도 많다. 2004년 소리축제 개막식에도 섰고, 도립국악원 목요상설무대에 객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마당놀이 창극 ‘갑돌이와 갑순이’도 공연했다.
올해 전주대사습놀이 학생대회에 참가해 어린이판소리부문에서 참방을 수상했다. 국립극장 무대에선 춘향가중 ‘사랑가’를 부른다.
신지운(전주전일초5) 신수정(전주중앙중2)은 자매다. 목청이 큰 지운이가 소리를 시작하자 언니도 질세라 합류했다. 시작한지 3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실력은 그 이상이라는 평을 듣는다. 자매는 함께 소리하는 것이 큰 힘이 된다고 털어놓는다. “소리하는게 어렵기는 하지만 언니랑 함께해서 좋아요. 그렇지만 선생님한테 배울땐 혼자서 배우는게 나을 것 같아요. 그래야 지도를 꼼꼼하게 받을 수 있거든요.” 소리공부에 있어서는 언니 동생도 경쟁자가 된다.
북소리보다 목소리가 더 큰 지운이는 스스로 무대체질이라고 소개한다. 국립창극단 공연이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고. 춘향가를 반절이나 익혔다는 지운이는 ‘오던날에서 갈까부다’대목까지를 부른다. 역시 학생대사습에 출전해 장려상을 받았다.
감기에 걸려 호되게 고생한 수정이는 목이 잠겨 걱정이다. 소리통이 동생만 못했지만 노력한 덕분인지 기량이 일취월장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춘향가중 ‘향단에 붙들려’ 대목을 부른다.
세 꿈나무 소리꾼은 한결같이 김영자명창같은 큰 명창이 되는게 꿈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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