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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포-영화] 드라마 '가족의 탄생'

아웅다웅·투덜투덜…“그래도 가족이다”

새 영화 '가족의 탄생'. ([email protected])

△가족의 탄생(감독 김태용·출연 고두심 문소리 엄태웅·드라마)

 

한마디로 ‘콩가루집안’의 이야기다.

 

동생 형철(엄태웅)이 누나 미라(문소리)가 지키고 있는 집으로 돌아온다. 5년 만에 나타난 동생이 마누라라고 데려온 무신이 곁에 있다. 헌데 이여자, 족히 마흔살은 됐음직한 이모뻘의 중년이다. 담배를 입에 물고 사는 올케와 남동생, 그리고 새침한 누나의 기이한 동거가 시작한다.

 

이 가족이 사는 모습은 어떤가. 여행사 가이드 선경(공효진)은 이 나라를 떠나는게 최대목표. 뒤늦게 불륜에 빠진 엄마 매자(김혜옥)를 소닭보듯 한다. 어느날 비보가 날아든다. 엄마가 병에 걸렸다.

 

마지막 에피소드. 스무살 경석(봉태규)은 기차에서 만난 소녀 채현(정유미)의 친절함에 반해 연애를 시작한다. 그러나 채현은 누구에게나 미소와 정을 나눠주는 타고난 박애주의자. 정작 경석은 채현의 곁에서 외로움에 몸서리친다. 영화 끝나기 몇분을 남기고 이들이 어떻게 얽혀져있는지를 확인하게 되면, ‘아하’하는 감탄사와 므훗한 쓴웃음이 나온다.

 

세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된 ‘가족의 탄생’은 아주 비정상적인 가족들의 이야기다. 결코 사랑할 수 없을 것같은 사람들, 늘 싸우기만 하는 사람들을 통해 ‘그래도 가족은 따뜻하다’는 뭉클한 메시지를 준다. 전통적인 가족의 의미를 해체하며 가족의 개념을 재정의하는 듯하다.

 

데뷔작 ‘여고괴담2’(1999)이후 6년만에 신작을 내놓은 김태용 감독은 전작에서 처럼 7명이나 되는 등장인물의 복잡미묘한 감정을 일목요연하게 잡아내는 솜씨를 발휘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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