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전주점 오스갤러리
나무부조에 채색을 한 작품. 조각과 회화의 경계에 서게된 작가는 첫 외출을 조심스러워 했다.
연정희씨(47)의 첫번째 개인전이 1일부터 21일까지 롯데백화점 전주점 오스갤러리에서 열린다.
“잿빛하늘 속에서도 빛나는 태양을 꿈꾸고, 덧없이 지고말 꽃잎에서도 그 아름다움에 홀리곤 합니다. 예술가의 삶은 끊임없이 탈피하고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경희대에서 한국화를 공부한 연씨는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으로 2000년부터 단체전을 통해 나무부조 작업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무른 오동나무에 둥근칼과 창칼을 이용해 인물과 자연풍경을 새기고 그 위에 한국화 물감으로 채색을 했습니다. 회화에서 그랬듯 나무에도 주로 인물을 새겼고, 작품마다 등장하는 새는 나 자신이면서도 이뤄지지 못한 이상에 대한 그리움의 상징입니다.”
독일에서 이론을 공부했던 시간들이 자신도 모르게 체화돼 있는지, 그의 부조 속 인물에는 서양과 동양의 이미지가 절묘하게 들어있다.
인물과 새, 꽃이 어우러진 몽환적인 나무. 나무판에 새겨진 조각칼의 자국은 잃어버린 작가로서의 이름을 되찾는 아픈 몸부림이다. 결혼 후 순식간에 흘러버린 시간처럼, 자꾸만 물감을 잡아먹는 나무판에 원하는 색을 내기 위해 수없이 덧칠했다.
첫 개인전에 그는 욕심을 부리기로 했다. 초기에 그렸던 인물화와 누드 크로키, 나무부조 작품을 최근작과 함께 내놓는다. 어느덧 자신감이 생겼는지 부조 속 색은 이전보다 강해졌다.
연씨는 현재 한국미술협회와 회토회, 전북인물작가회, 한·일미술교류전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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