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음의 푸른 눈'
“사람은 언제 소설을 쓰게 될까요?”
“글쎄요, 잘은 모르지만, 자기 자신을 제물로 삼아서라도 치유해야 할 상처가 있을 때 쓰게 되는 게 아닐까요.”
2년 전 낸 장편소설 「춘하추동」에서 상처로 글을 쓴다고 말했던 김제 출신 소설가 함정임씨(42). 그가 여섯번째 소설집 「네 마음의 푸른 눈」(문학동네)으로 돌아왔다.
작가의 표현대로 ‘홀린 듯’ 써내려간 열한편의 소설은 어디까지가 소설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무엇이 환각이고 무엇이 실체인지, 그 경계가 모호하다. 함씨는 “소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내 삶, 그러니까 소설적 삶의 중심이 되었다”고 말했다.
뭔가 할 말이 많아 보이는 작가는 일부러 서걱거리는 표현들을 작품 구석구석에 숨겨놓았다. 난해한듯 하지만, 섬세하고 정성스럽다.
‘네 마음의 푸른 눈’으로 시작해 ‘푸른 모래’로 끝이 나는 「네 마음의 푸른 눈」. “한 때 나는 ‘한 곳에 가만히 앉아 있기를!’ 간절히 청원했었다. 그러면서도 나는 ‘푸른 꽃을 찾을 수만 있다면!’하고, 분연히 일어서곤 했다”는 그의 독백을 들으니, ‘푸른’으로 시작해 ‘푸른’으로 끝나는 소설은 우연이 아닌 것 같다.
199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함씨는 현재 동아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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