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일 소리전당 공연 뮤지컬 ‘요덕스토리’ 정성산감독
“인간의 존엄성이 얼마나 소중한지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또 북한 실상을 보며 남한 주민들이 자신들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북한 정치범수용소를 배경으로 이데올로기에 억압당하는 인권문제를 다뤄 화제를 모으고 있는 뮤지컬 ‘요덕스토리’의 정성산(37)감독. 9∼10일 전주공연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그는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비판도 듣지만 북한을 편향적으로 고발하려는 것이 아니라 실상을 알리자는 취지였으며, 작품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이 더욱 화제가 되는 것은 감독 자신과 가족의 이야기가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평양출생인 정감독은 남한방송 청취 죄목으로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갔다 탈출해 95년 남한에 왔으며, 그때문에 아버지가 공개처형당했다. 정감독은 처음에는 아버지에 대한 한풀이로 작품을 기획했다고 털어놨다. “탈북자며, 수용소 출신으로서 요덕스토리와 같은 작품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민족의 아픔을 치유하는 하나의 방편으로 말입니다.”
요덕스토리는 실화를 토대로 했다. 북한 공훈 무용수 강련화가 요덕수용소에 수감되면서 그와 그녀 가족들이 겪게되는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중심이다.
제작과정에서부터 공연에 올리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전국 순회공연하며 현재까지 5만여명이 관람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미국과 일본 폴란드 등 해외공연도 추진중이다.
“북한에 수용소가 없어지는 날까지 시리즈를 만들 겁니다. 이미 2부는 기획됐습니다. 북한에 끌려온 미군포로의 눈을 빌어 북한의 모습을 담을 겁니다.”
정감독은 전주공연에서부터 공연수익금 중 일부로 휠체어를 구입, 어려운 이웃들에 기증한다고 밝혔다. 요덕스토리를 통해 화해와 용서, 사랑을 나누고 싶기 때문이란다.
요덕스토리는 9∼10일 오후 4시 8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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