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살면서 닮는다고 한다.
선거직에 나선 후보들이 일단 제가(齊家)를 하고 치국(治國)에 나선 분들로 볼 때, 그 부부의 닮은꼴은 더 많을 것 같다.
그래서 선거기간의 내조자는 후보의 분신이다. 후보의 발이 닿지 않은 곳에 항상 내조자가 있다. 후보를 대신해서다. 남 앞에 나서길 꺼리는 성격이라도 표에 도움이 된다면 꺼릴 일이 없다. 선거는 이들에게 나이를 뛰어넘어 꼭지춤을 선보이고, 음치에 아랑곳 없이 노래를 부르게 만들었다.
목이 쉬고 발이 부르트도록 선거현장을 누볐던 내조자들. 선거가 끝난지 일주일이 지난 지금, 제자리로 돌아온 이들에게도 후보의 당락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밖에 없다.
후보자 누구라도 당선의 영광이 크겠지만, 특히 처음 선출직에 도전해 당선한 후보나 여러 번의 고배를 마신 끝에 어렵게 당선한 후보의 기쁨은 더 클 것 같다.
첫 도전에 성공한 송하진 전주시장 당선자의 부인 오경진 여사(51). 그는 남편의 출마를 처음 만류했다고 한다. 20여년 공직생활을 접고 정치판으로 뛰어드는 데 따른 갑작스러운 변화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고, 선거에 대한 부담감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편의 출마가 굳어진 후에는 열렬한 운동원이 됐다. 중앙시장, 남부시장 등 시장과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거리 곳곳을 누볐다. 복지시설을 찾아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목욕 봉사와 음식만들기 봉사도 마다하지 않았다.
피곤에 지칠 저녁 때쯤이면 율동팀에 끼여 몸을 풀면서 자원봉사자들의 사기를 높이고 피로를 달랬다. 선거가 시작되기 전 주변에서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할 것이라는 말을 들어 각오는 했지만, 내조자 역할이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려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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