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5일 김성민 전시회
서양화가 김성민의 그림에는 남자의 초라한 나체가 등장한다. 그에게서 건장한 남자의 근육을 기대할 수는 없다. 마른 체구를 힘없이 늘어뜨린 캔버스 속 남자는 현대사회 고독한 사람의 상징이다.
서양화가 김중수는 버스 안 풍경들로, 한국화가 유기준은 인물의 얼굴 표정으로 사람을 말한다.
대부분의 예술은 표현방식만 다를 뿐 사람을 문제 삼고 있다. 예술 속 사람들이 대부분 삶에 지쳐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예술은 왜 사람을 주목하는 것일까.
2006한국소리문화의전당 초대기획전 ‘사람에게 길을 묻다’가 10일부터 25일까지 소리전당 전시장에서 열린다.
미술가들이 사람을 소재로 들여올 때, 그들은 단지 눈에 보이는 인간의 몸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동안 쌓이고 다듬어진 관계들을 바라본다.
이번 전시도 마찬가지. 곽승호 김성민 김중수 박정용 서용인 유기준 이경태 이길명 이주리 이효문 진창윤 최부호 등 참여작가들은 때로는 거칠고 투박하게, 때로는 세련되고 정교하게 사람 사는 이야기를 예술에 투영시켜 낸다.
회화와 조각, 섬세한 정밀묘사와 자유로운 드로잉. 장르와 재료에 따라 자신만의 독특한 영역을 지키며 창작활동을 보여온 작가들의 세상 보는 눈이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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