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극단원·연극인·무용인 50여명 출연...21·22일 소리문화전당
“가네 가네 우리 황후 가네, 가네 떠나가네
하늘의 뜻이런가 운명의 장난인가
무슨 죄가 지중허여
기가 막혀 발길조차 허둥대며 떠나가네…”
지난 13일 도립국악원 대연습실. 창극단과 무용단 관현악단이 모여 창극 ‘장희빈’연습에 한창이다. 장희빈의 모사로 궁을 쫓겨나는 인현왕후를 궁녀들이 눈물로 배웅하고 있다. 아직 출연자들간 호흡이 맞지 않아 같은 장면이 반복되지만 단원들의 자세는 흐트러짐이 없다.
도립국악원 창극단(단장 김영자)이 국악원 개원 20주년 기념 공연으로 창극 ‘장희빈’을 올린다. 21∼22일 오후 7시30분 소리전당 연지홀.
그동안 판소리 다섯바탕을 중심으로 창극을 올린데 반해 올해는 새로운 소재발굴 차원에서 장희빈을 택했다. 김영자단장은 “지역민들에게 새로운 작품을 보여주고 싶어 이조사극인 장희빈을 공연작품으로 선정했다”며 “장희빈이 창극으로 선보이기는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박종화 원작의 장희빈을 창극으로 만들기 위해 각색과 작창작업이 이뤄졌다. 연출을 맡은 연극인 조승철씨와 도립국악원 창극단 김경호씨가 창극 대본으로 다시 썼고, 김영자단장이 소리틀을 만들었다. 창극단과 무용단 관현악단이 3월부터 개별연습을 해오다 이달초 합동연습에 들어갔다. 공연을 열흘여 앞둔 지난 12일부터는 매일 12시간씩 맹연습을 하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장희빈역을 맡은 장문희와 숙종역의 이상호, 인현왕후의 박영순을 비롯해 김세미 최경희 송재영 유재준 등 창극단 단원 25명과 지역 연극인 10여명이 객원으로 참여하고, 무용단 20여명이 궁중무용 등을 선보인다.
장희빈은 수성반주로 공연된다는 점에서도 이채롭다. 악보없이 전 곡을 연주해야하는 만큼 연주자들의 기량과 출연진과의 호흡을 맞추는 것이 관건. 관현악단은 파트 수석들로 수성반주팀을 꾸려 창극단과 함께 움직이고 있다. 화려하면서도 웅장한 정악반주도 선보인다.
조승철씨는 “장희빈은 탄탄한 소리가 중심이 되면서도 국악원 예술단의 역량이 총체적으로 결집되는 내실있는 창극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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