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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 첫 미국 주 상원의원 '자랑스러운 한국인' 전주오다

신호범씨 자서전 '기적을 이룬 꿈' 출간...13일 전주성심여고서 특강

동양인으로는 처음 미국 주 상원의원에 오른 신호범씨(71·미국명 폴 신). 입양인 출신으로 험하고 모진 삶을 살았으면서도 평화롭고 편안한 그의 모습은 ‘기적’이란 단어로 설명된다.

 

신씨가 펴낸 「기적을 이룬 꿈」(삼성문화사)은 그가 지녀온 정치 철학과 입법 활동에 대한 보람을 엮어낸 자서전이다. 정치에서 은퇴한 이후 결실처럼 맺고 싶었던 것을 재외동포재단으로부터 ‘자랑스러운 한민족’으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출간했다.

 

“나는 큰 정치인이 못 되었습니다. 큰 일을 한 것은 없지만, 그러나 조그마한 일 하나하나에 큰 사랑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살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경기도 파주시 금촌이 고향이었던 그는 네살때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마저 행방불명되는 아픔을 겪었다. 학교는 문턱에도 가본 적 없지만, 열아홉 나이에 미국으로 건너가 워싱턴주립대에서 동양학 박사를 받고 상원의원이 되기까지 그는 독학으로 버텼다. “어릴 적 비참한 심정으로 한국을 떠난 입양인이었지만, 결코 낙심하지 않았다”는 그의 고백처럼 자서전에는 극한의 삶을 극복하고 아메리칸 드림을 일궈낸 한 인간의 승리가 담겨있다.

 

어린시절 조국과 가족은 그에게 상처가 됐지만, 성장한 이후 그는 조국과 가족을 사랑으로 감싸안는다. 워싱턴주 학교에서 한국어를 선택과목으로 지정하는 등 미국내 한인 권익 신장에 앞장서고, ‘가족은 사랑의 공동체’라는 믿음을 지켜가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는 책을 통해 “나에게 생명을 준 조국과 나로 하여금 생의 길과 목적을 향해 매진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힘이 되어준 미국에게 언제나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3일 전주를 찾은 신씨는 전주 성심여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시대 한국 청소년의 비전과 리더십’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신씨는 “21세기는 인재가 국력이 되는 때”라며 “백인들이 주도해 온 미국 사회에 여성과 소수민족의 활동이 두드러지듯, 한국 여학생들도 용기를 갖고 노력하면 충분히 여성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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