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팀 20일 현장보고회...'민수용' 추정, 수중문화재 보존관리 추가조사 필요 주장
군산시 옥도면 야미도 앞바다에서 인양된 고려청자 780여점은 대부분 민간에서 사용하기 위한 민수용인 것으로 추정되며 고군산 일대의 수중문화재 보존관리 위해 추가발굴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문화재청 산하 국립해양유물전시관(관장 김성범)은 지난해 10월 불법 해저도굴을 통해 존재가 보고된 야미도 해저 일대에 대해 4월27일부터 5월28일까지 2차에 걸쳐 25일간 수중 발굴을 벌인 결과, 접시와 대접을 비롯한 고려청자 유물을 다수 찾아냈다고 20일 밝혔다.
20일 오전 발굴 현장에서 열린 현장보고회에서 전시관측은 발굴된 청자류는 해저 7m지점에서 흩어져 있거나 묻혀 있는 상태였으며 일부 지점에서는 청자대접이 40 여점 이상씩 가지런히 포개진 채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 청자류는 선박에 적재돼 어디론가 이동하는 과정에서 배가 침몰하면서 함께 가라앉았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 조사 결과 지난해 도굴이 시도된 지점에서는 유물이 없었으나, 그곳을 벗어난 해저에서 도굴범들이 인양한 유물과는 종류도 다르고 질 또한 떨어지는 다른 청자류가 이번에 발견, 인양됐다.
인양 청자류는 대체로 높이가 낮고 두께 또한 얇아 가벼운 것들이 주류를 이룬다. 또 거친 태토에 암갈색을 띠는 유약을 발랐으며, 용융(鎔融)상태도 불량해 유약이 벗겨지고 산화된 것이 많이 발견됐다.
이 때문에 발굴팀은 전남 강진이나 해남, 혹은 부안 등지의 기존에 널리 알려진 저명한 가마에서 생산된 청자로 보기는 힘들며, 서남해안에 인접한 지방가마에서 일반 민가에서 사용하기 위해 제작한 이른바 민수용(民需用)청자인 것으로 추정했다. 제작 연대는 12세기 무렵으로 짐작했다.
이에 해양유물전시관은 고려청자의 다양한 생산·보급 등 도자사 연구 자료 확보를 위해 고군산일대에 대한 추가 수중발굴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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