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농악가락이 소리와 음보로 정리되는 등 자료화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남원농악보존회(회장 류명철)가 최근 남원농악 주요가락을 담은 CD를 제작한데 이어 가락을 채보해 악보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남원농악가락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자료로 구축하고, 후대에 전수하기 위해서다.
남원농악CD는 도무형문화재인 류명철 남원농악 상쇠 예능보유자와 그의 제자인 김정헌(부쇠, 소리장단) 김현진(징) 염창수(장구) 조세훈(북)의 연주를 담았다. 남원농악을 포장걸립농악(연예농악의 단계)의 단계까지 발전시킨 쇠잽이 류명철명인의 가락을 중심으로 소리를 녹음한 것이다.
류명인은 전라도 최고 상쇠로 꼽혔던 류한준의 아들이다. 농악가락은 남원 독우물농악단의 강태문과 최고의 장구잽이 최상근에게서 익혔다. 1970년 남원지역서 활동하던 농악인들을 규합해 남원농악단을 창단했으며, 이후 학생들을 중심으로 농악을 전수하며 남원농악의 맥을 지켜왔다.
현재의 남원농악은 남원시 금지면 옹정리(독우물)농악을 중심으로 한 독우물굿 계보다. 소박한 마을농악으로부터 출발, 전문적인 농악예능을 전수받은 류한준이 걸립농악형태로 발전시켜 호남좌도농악으로 전국에 알렸다. 그후 강태문 류명철로 이어졌다.
남원농악은 판굿의 짜임이 전굿과 후굿으로 분명하게 구분돼 있으며, 음악적인 면과 연희적인 면을 대등하게 중시한다. 치배들의 윗놀음도 호남좌도농악중 가장 발달돼있으며, 가락이 빠르고 변주가 다양하며 규모있게 구성되는 등 가장 세련된 농악으로 평가받는다.
CD에는 남원농악의 대표적인 가락을 아우르는 ‘판굿(어름굿 질굿 문굿 입장굿 풍류굿 채굿 진풀이굿 호호굿 영산굿 노래굿 미지기굿)’과 ‘지신밟기(술굿 정지굿 장독굿 샘굿 노적굿)’ ‘고사소리(집터내력-중모리 성주풀이-굿거리 비단타령-자진모리 패물타령-자진모리 업타령-자진모리 노적타령-자진모리 액막이타령-자진모리)’가 담겨졌다.
남원농악보존회는 이 CD를 토대로 농악가락을 채보해 악보로 제작한다. 대표적인 남원좌도농악가락을 쇠 징 장구 북 등 악기별로 정리한 악보집을 오는 8월경 발간할 예정이다.
김정헌 남원국악연수원 교수는 “현재의 남원농악가락을 집대성한 류명철명인의 가락을 자료로 남기기 위해 CD와 악보제작을 하게 됐다”며 “농악을 동영상이 아닌 오디오자료로 남기는 일은 드물다”고 설명했다. 이 작업들은 남원시 지원을 받아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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