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는 9일 양성 결혼을 기반으로 한 전통적인 가족 형태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스페인의 동성결혼 합법화 조치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교황은 스페인 동부 발렌시아에서 열린 대규모 야외 미사에서 강론을 통해 남자와 여자 사이의 결혼을 기반으로 가족이 형성돼야 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발렌시아 방문 첫 날인 8일에도 기자회견과 기도회를 통해 유사한 언급을 했었다. 교황은 발렌시아에서 열린 세계가족회의 참석차 이틀간 현지를 방문했다.
9일 미사에는 주최측 주장으로 150만명의 가톨릭 신자들이 운집했으며 스페인의 후안 카를로스 국왕과 소피아 왕비도 참석했다.
귀로에 오른 교황은 발렌시아 공항에서 이번 세계가족회의가 양성 결혼의 중요성을 이해시키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동성 결혼에 대한 우려를 거듭 나타냈다.
한편 호세 루이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는 8일 교황을 단 15분간 알현하는데 그치고 9일의 미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는 사파테로 총리가 이끄는 좌파 정부가 지난해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면서 스페인 정부와 가톨릭 교계간에 불편해진 관계를 반영한다고 언론은 보도했다.
바티칸 관계자들은 쿠바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 니카라과의 다니엘 오르테가, 폴란드의 야루젤스키 전 대통령 등도 과거 교황 요한 바오로2세가 자국을 방문했을 때 집전한 미사에 참석했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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