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문화생활은 ‘연극’이다.
전주시립극단이 17일까지 전주창작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엄마, 안녕…’을 비롯해, 창작극회의 ‘Mr. 막득이’, 극단 사다리의 ‘이중섭 그림 속 이야기’, 극단 놀땅의 ‘다녀왔습니다’가 주말을 가득 채운다.
소극장용, 이미지극, 창작실험뮤지컬 등 일반 정극에서 탈피한 작품들. 현장의 열기가 느껴지는 연극 공연, 이번 주는 골라보는 재미까지 더해졌다.
△ 극단 사다리 ‘이중섭 그림 속 이야기’
(15일 오후 2시·4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불운한 천재화가 이중섭.
초등학교 미술교과서에 작품이 실릴 만큼 한국인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어린이들이 중섭의 작품세계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시도는 여전히 부족하다.
그래서 만들어진 극단 사다리의 ‘이중섭 그림 속 이야기’. 눈높이를 낮춘 이미지극인 만큼 한국적인 질감이 드러나는 인형들이 등장한다.
중섭이 그림 속에 주로 담아놓았던 세가지 테마-가족(사랑), 아이(동심), 도원(행복)-는 공연 속에서도 그림책처럼 펼쳐진다. 가족이 덮고 자던 이불은 치마가 되었다 바다가 되고, 파도가 되어 물결치며 움직이는 캔버스가 된다. 그림에서 빠져나온 인형들과 배우들도 그림처럼 움직인다.
공연 끝부분에서는 이중섭의 그림도 감상할 수 있다. ‘도원’ ‘가족’ ‘바닷가의 아이들’ ‘과수원의 가족과 아이들’ ‘해와 아이들’ ‘가족에 둘러싸여 그림을 그리는 화가’ ‘황소’ ‘달과 까마귀’ 등 중섭의 그림이 공연 주요장면과 함께 무대에 투사된다. 문의 02) 382-5477
△ 창작극회 ‘Mr. 막득이’
(14일 오전 11시 전주송천정보고, 15일 오전 10시30분 임실고등학교)
건달 막득이가 사라진 아내와 아이를 찾아달라며 울부짖으며 한강에 투신하려고 한다.
막득이가 들려주는 자신의 삶과 베트남 아내와의 연애담. 창작극회가 ‘찾아가는 문화활동’으로 ‘Mr. 막득이’를 공연한다.
오는 10월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도 초청된 ‘Mr. 막득이’는 ‘창작실험뮤지컬’이란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다.
토속어의 기능을 재확인하고, 토속어가 가지는 언어미가 현대적 연극공연에 어떻게 수용될 수 있는 고민한 작품. 장면 연결방식이나 연기자의 수와 활용, 장단 및 선율, 판의 진행 등이 다양하고 자유롭다.
대본은 곽병창 전주세계소리축제 총감독이, 작곡은 류장영 전북도립국악원예술단 관현악단장이 맡았다. 곽감독은 “이 작품은 당분간 언어 중심의 무대극과 창극 사이의 경계, 전통적인 재담·소리 중심의 연희와 잘 정제된 현대극 사이의 경계, 그 어디쯤에서 방황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063) 282-1810
△ 극단 놀땅 ‘다녀왔습니다’
(16일 오후 4시·7시 군산 극단 사람세상 소극장)
‘조용히 관객들과 호흡하는 연극’ ‘평범함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기분 좋은 소품 같은 연극’
극단 놀땅의 ‘다녀왔습니다’에 쏟아진 극찬들이다.
창작극 ‘다녀왔습니다’는 미국의 유명한 희곡작가인 손튼 와일더의 ‘우리 읍내’ 마지막 장면에서 탄생했다. 흰 우유를 먹기 싫어하는 철부지 막내 소희가 중년의 나이에서 가족의 의미를 깨닫고 옛 시간으로 추억여행을 떠나는 내용. 진부한 가족드라마같아도 연기, 무대, 소품 등에 있어 일반적인 정극의 개념을 뛰어넘는다.
‘비오는 날의 수채화’의 김명수와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의 최인경이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기대되는 작품이다.
전북에서 첫 공연을 하게 된 극단 놀땅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나는 예술여행’을 통해 군산을 찾게 됐다.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청소년과 여성 중심 단체, 가족단위의 관객들에게 우선적으로 자리를 내어줄 계획이다. 063) 468-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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