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가지에 그림을 그려넣는 일명 ‘패션페인팅’ 첫 체험손님은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전시장을 찾은 일곱살배기 재구(7·전주시 중화산동)였다. 재구는 하얀 티셔츠에 붉은 악마를 그려넣었다. 한국화가 김윤숙씨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제법이었다. 다섯살 꼬마 승리는 자신이 색칠한 나무조각으로 목걸이를 만들었다. 화가 임택준씨가 준비한 나무조각 색칠하기 코너에서였다.
도청사갤러리가 체험장으로 변신했다. 한국미술협회 전북도지회(회장 이강원)가 도청사 이전 1주년과 방학맞이 기념으로 8월 4일까지 ‘생활속의 미술체험展’을 열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생활소품을 통해 미술을 직접 체험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갤러리는 전시장과 체험장이 한데 어우러졌다. 더위를 쫓는 부채가 갤러리안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선자장 이수자 방화선씨의 단선부채 30여점이 전시됐다. 200번이상 손길이 가는 전통의 제작방식으로 만들어진 부채들이다. 황칠 옻칠한 것과 유지선 등 단아하면서도 고풍스런 멋을 전한다. 방화선씨는 갤러리에서 부채제작도 지도한다. 기본틀이 만들어진 부채를 자신이 원하는 모양으로 다듬어 완성할 수 있다.
현장에서 그림이 놓여지는 합죽선도 즉석으로 벽에 걸린다. 부채그림 체험코너를 통해서다. 한국화가 정문배 유명기, 서예가 다음씨가 지도한다. 한국화물감을 준비해두고 체험객들과 함께 부채그림을 완성한다. 서양화가 임택준씨는 부채그림도 지도하지만 티셔츠나 청바지등에 그림을 그려넣는 패션페인팅도 가르켜준다. 체험객을 위해 하얀면티셔츠를 잔뜩 준비해뒀다. 티셔츠에는 물고기가 그려지기도 하고 꽃이 수놓아지기도 하며, 자신의 얼굴이 들어갈 수도 있다. 옷을 가지고 가 그림을 그려올 수 도 있다. 김윤숙 오정은씨가 함께 도와준다.
갤러리 중심에는 도예체험장도 마련됐다. 도예가 최춘근 김기원씨가 현장에서 ‘쭈물딱 도예교실’을 운영한다.
이강원회장은 “도청사갤러리가 단순한 관람장소가 아니라 체험장소도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미술이 생활과 밀접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부채제작, 그림그리기, 패션페인팅, 도예만들기 등 체험행사에는 무료로 참여하며, 작품을 만들어 가져오려면 재료비 5000원을 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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