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아이들에게 꿈의 날개 된다면...
무료로 나간 초대권은 고작(?) 50장 정도, 유료관람객만 4000여명이다.
여기저기 인형들이 숨어있고, 아이들이 직접 쓴 공연 리플들이 한 쪽 벽면을 빼곡히 채우고 있는 곳. 올해로 두번째를 맞는 ‘2006 전주인형극축제’ 풍경이다.
첫 해 행사를 의미있게 치러내서 인지 1년 사이 지역에서 아동극이나 인형극을 공연하는 곳이 많아졌다. “혹시 축제가 타격을 입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방문객들은 지난해 보다 ‘훨씬’ 늘었다.
축제를 만든 사람들이 모두 여자인 것도 특징.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더니, 인형극에 대한 여성 연극인들의 열정은 큰 축제 하나를 거뜬히 치러냈다.
28일부터 30일까지 전주전통문화센터에서 열린 인형극축제 현장에서, 축제준비위원장 전춘근씨(42)와 사무국장 정경선씨(37)를 만났다.
“아이 하나에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가 다 따라와요. 그렇게 소중한 우리 아이들에게 꿈의 날개가 되어줄 수 있는 인형극을 보여주고 싶었죠.”
이들은 인형극축제를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재밌는 곳”이라고 말한다.
올해 축제를 자신있게 치를 수 있었던 것은 이미 실력을 검증받은 극단들을 초대했기 때문. 전씨는 “지난해에는 평소 알고지내던 극단들을 초대한 것이었지만, 올해는 역사가 있는 춘천인형극제로부터 극단 추천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렇게 초대된 극단들은 모두 여섯개. 전국에서 모여든 극단 중에는 재일교포들(극단 상사화)로만 구성된 팀도 있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들 극단에게 ‘제대로 된 출연비’를 지급하지 못한 것이다. 두 달 동안 무료로 일해 준 사무국이나 자원봉사자들에게도 미안한 마음 뿐이다.
올 축제의 전체예산은 3000만원 정도. 전북도에서 지원받은 문예진흥기금 500만원과 입장료 수익을 제외하고는 나머지는 결국 이들 주머니에서 나온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인형극축제. 축제는 끝이 났지만 내년이면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이들을 또다시 설레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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