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위 개발 가능성 적어 거래 '한산'...내달 착공될 덕산리일대 차이없어
남원지역에서 골프장 건설 붐이 일고 있지만 주변 땅값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8일 남원시에 따르면 현재 지역 내에서 건립되고 있는 골프장은 모두 4개, 72홀 규모에 달한다.
먼저 운봉읍 덕산리 인근 7만5000평에 9홀 규모의 골프장이 오는 9월 착공될 예정이며 대산면 대곡리 일원에는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40만평 부지에 18홀의 골프장을 만들기 위해 토지 매입에 착수한 상태다.
롯데햄.롯데우유에서도 덕과면 고정리 일대 36만평에 27홀의 골프장을 짓기로 하고 현재 사전환경성 검토 등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인월면 건지리 32만평에도 18홀 규모의 골프장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이처럼 골프장 건설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주변 지역 땅값은 별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토지주들을 의아하게 하고 있다.
운봉읍 덕산리의 경우 착공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토지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가격도 과거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산면 대곡리와 덕과면 고정리, 인월면 건지리 일대 역시 가격 상승폭은 거의 없는 상태며 일부 지역은 오히려 약간의 하락세를 보이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골프장 인근 땅값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토지 거래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일차적으로 추가 개발에 대한 기대가 낮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골프장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지역은 대부분 시내권이나 인근의 관광지와 거리가 멀어 대단위 레포츠단지 등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골프장이 건설되더라도 인근 땅에 대한 개발 수요가 없는 만큼 땅값이 오르기 어렵다는 해석이다.
골프장 건설에 10년 안팎의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도 한 이유로 꼽힌다.
골프장의 경우 인허가 절차 이행과 토지 매입, 건설을 위해 평균 5-10년이 걸린다. 또 이 과정에서 골프장 건립이 중단 또는 취소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따라서 섣불리 주변지를 매입했다 낭패를 보기 쉽다는 점에서 선뜻 매입을 하지 않는다는 해석이다.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혁신도시나 기업도시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되지 않는 한 중소도시의 토지 수요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며 "수도권에서 멀어질수록 골프장 인근 토지는 생각만큼 큰 매력이 없는 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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