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장들 "인문계 입학 문 넓혀달라" 호소...갈수록 줄이더니 올해 1개교 4명 선발
“우리 아이들 좀 받아주세요.”
전북지역 무용학원장들이 “무용 특기생들을 위해 인문계 고등학교 입학 문을 넓혀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전주 시내 인문계 고등학교가 지난해 부터 무용을 특기로 한 신입생 수를 줄이더니 올해는 단 1개 학교에서 4명만을 입학시키기로 했기 때문이다.
전라북도무용학원연합회(회장 고명구)가 올해 추산한 인문계 진학을 희망하는 무용 특기생은 21명 정도. 이는 올 상반기까지 전북에서 열린 일부 콩쿨을 통해 집계한 것이어서 실제로는 인문계 진학 희망자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무용학원연합회 측은 “이전에는 전주, 성심, 기전, 근영여고 등에서 무용 특기생을 15명 정도 선발했었다”며 “작년부터 인문계 고등학교가 갑자기 무용 특기생을 줄여가는 바람에 학생들이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문계 고등학교가 무용 특기생 선발을 꺼리는 데도 이유가 있다. 특기생의 경우 수업 분위기를 해치거나 학비 일부를 면제받기 때문. 지역에 예술고등학교가 따로 있기 때문에 특기생들은 예고로 진학하면 된다는 인식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회장은 “무용과 공부를 병행하다 보면 성적이 떨어지고 대회나 연습 등으로 수업에 빠지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콩쿨에서 입상해 학교를 빛낼 수도 있다”며 “순수예술 육성 차원에서 무용 특기생 확보에 좀더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전주여고를 졸업한 현대무용가 육완순 선생을 비롯해 대학에 재직 중인 이길주 손정자 정은혜 교수 등이 전부 전주 시내 인문계 고등학교를 나와 한국무용계를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전라북도교육청 홈페이지 ‘교육감에게 편지쓰기’를 통해 최규호 교육감에게 이같은 내용을 전달한 고회장은 ‘특기자 신청은 각 고등학교 고유 권한이라 도교육청에서는 결정권이 없다’는 회신을 받았다며, 교육청의 제도 마련과 고등학교 교장들의 마인드 변화를 부탁했다.
전북학원연합회와 전북무용학원연합회 측은 10일 박규선 전주시교육장과의 면담도 요청해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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