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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함께하면 소리 힘 커진다

⑥국악실내악단 ‘청어람(靑於藍)’ - 출신학교 전공다른 개인 연주자들 모임

국악실내악단 '청어람' 단원들의 공연 모습. ([email protected])

국악실내악단 '청어람(靑於藍, 대표 김현주)'. 최근 청어람의 활동이 바빠졌다. 학교와 복지관 등을 주로 찾았던 이들에게 매달 정기적으로 설 수 있는 무대가 생겼다. 한옥마을공동체가 경기전에 마련하는 한옥마을 상설공연. 매달 넷째주 무대가 이들의 차지다. 정기적으로 공연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는 것이 이들에겐 더없는 기쁨이다. 여세를 몰아 올 연말에는 정기연주회도 해볼 참이다. 창작곡을 만들고 연습도 제대로 해서 창단 2년여만에 첫 정기연주회를 가지려 한다. ‘함께 할 수록 움직이는 소리의 힘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다.

 

‘청어람’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여느 실내악단과는 조금 다르다. 특정 단체에 적을 두지 않은, 개인 연주자들의 모임이다. 출신학교도 다르고, 전공도 다르지만 꾸준한 연주활동을 통해 큰 소리의 울림을 만들어내고 싶어한다.

 

“국악 전공자들은 많은데 비해 고정적으로 연주할 수 있는 자리는 부족합니다. 그렇다보니 연주가 하고 싶어도 무대가 없는 후배들이 늘어나더군요. 그래서 깃발을 꽂았습니다.” 김현주대표는 꾸준히·정기적으로 연주를 하고, 서로를 격려할 수 있는 구심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후배들과 함께 ‘청어람’을 만들었다고 들려준다. 10여명으로 출발한 실내악단에는 17명의 연주자가 참여하고 있다. 최병호 송혜진 강현선 국은예 전지연 김현경 오나영 최연하 하은정 강은미 김대기 김수현 박신영 강인하 김은혜 박나리씨 등. 타악 피리 대금 가야금 해금 아쟁 거문고 소리 등 구색은 모두 맞췄다. 대부분 도립이나 시립 민속 국악원 객원 연주자로 활동하지만 일주일에 한번은 청어람 연습실에 모인다.

 

당초 모임을 꾸릴때는 연주활동과 함께 국악교육 연구를 병행하려 했다. 그러나 연주활동을 하며 연구모임을 꾸려내기가 버거웠다. 그래서 택한 것이 학교 현장에서의 국악교육 활동. 지난해부터 단원들이 국악강사풀제 사업에 참여, 도내 각급 중·고등학교에 나가 현장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교과서에 나오는 국악기와 국악곡을 직접 보여주고 들려준다. 문광부지원사업 ‘찾아가는 문화활동’도 진행했다. 학교뿐 아니라 복지관 소년원 등 문화소외지역을 찾아 국악의 울림을 전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국악교육의 모델을 만들어가며 활성화방안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

 

올해는 활동이 더 늘어났다. 올해초 전주 한옥마을예술공동체에 참여하면서 정기적으로 시민들과 만날수 있는 무대를 갖게 됐다. 한옥마을 공연에서도 이들은 단순히 공연만 하는 자리가 아니라 관객과 소통하며, 국악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자리로 만들어 가고 있다. 해설이 있는 국악연주회를 올린다.

 

청어람은 앞으로 기획인력과 작곡자도 보강할 계획이다. 보다 활발한 국악교육과 연주활동을 위해서다. 국악전파를 위해 모인 이들, 스스로 국악무대를 만들어 내며 입지를 넓혀가는 젊은 그들의 활동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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