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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향한 情담아 제자들과 소리판

안숙선명창 '김소희제 흥부가' 12일 국립극장 하늘극장

여름밤, 이 시대 명창이 스승을 만난다.

 

맑은 소리와 곰삭은 성음이 스승을 꼭 빼닮은 안숙선 명창(57). 그의 스승은 고창 출신인 만정 김소희(1917∼1995) 선생이다.

 

‘춘향가’와 ‘심청가’ ‘흥부가’ 등 김소희로부터 고급소리를 익힌 안숙선 명창이 스승에 대한 애틋한 사랑으로 ‘김소희제 흥부가’를 부른다. 12일 오후 8시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열리는 ‘2006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심야완창 무대.

 

평소 “무릇 남자 소리와 여자 소리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던 김소희는 송만갑으로부터 이어받은 동편제의 법제를 바탕으로 ‘흥부가’에 소리의 우아함을 적절하게 보탰다. 남자 명창이 부르는 ‘흥부가’가 질펀한 재담과 골계적인 느낌이 살아있다면, 여류 명창의 소리는 애상적이면서도 절제와 격조를 함께 담고있다. 안숙선 명창이 이번 무대에 ‘흥부가’를 택한 것도 그 때문이다.

 

깊고 긴 호흡에서 나오는 성음과 흔들림 없는 장단에서 나오는 멋진 발림. 김소희제 판소리 특징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안숙선 명창을 통해 전설 속 명창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시원한 바람이 추임새를 넣을 고즈넉한 밤, 안숙선 명창의 국립창극단 제자 유수정 정미정 김차경 이영태 단원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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