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100세 식품' 10가지
약식동원(藥食同源) 또는 약식호보(藥食互補)라고 한다. '약과 음식은 근원이 동일해 약을 따로 먹을 필요 없이 평소에 음식을 고루 섭취하면 그것이 보약'이라는 뜻이다. 바꿔 말하면 '몸에 좋은 음식' 대신 '입에 맞는 음식'만 좇다보면 생체시계가 바삐 간다는 말이다. 현대인들이 옛사람들보다 질병의 위험에 더많이 노출된 이유도 약식동원의 원리를 간과하기 때문인 듯싶다.
맛도 있고 영양도 풍부하면서 질병위험까지 막아줄 수 있는 식품을 '슈퍼푸드'로 통칭한다. 대부분의 슈퍼푸드에는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강력한 항산화제와 천연 항암물질을 가득 품고 있다. 슈퍼푸드를 먹을수록 노화를 늦추고 질병을 막을 수 있다. 슈퍼푸드는 항암음식이자 장수식품인 셈이다. 전북대병원과 우석대한방병원이 '100세 식품'을 추천했다. 공교롭게도 우리 조상들이 즐겨먹던 푸성귀이거나 발효식품이다. 100세로 향하는 길, 적당한 운동과 '100세 식품'이 지름길을 안내할 것이다. 한가지 더, 식습관도 중요하다. 배부르기 전에 숟가락을 놓아야 하고, 음식의 간을 싱겁게 해야하고, 청량음료를 피하고 좋은 물을 마셔야 한다.
밭에서 나는 산삼…피로 회복
마늘
특유의 냄새로 서구인들에게 한때 멸시의 대상으로 여겨졌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마늘은 약으로 치면 '만병 통치약'이자 '밭에서 나는 산삼'이다. 노화방지, 스태미너, 항암작용에서 가장 우수한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마늘에 함유된 티아민은 항피로비타민으로 불릴 만큼 피로를 이기고 스태미너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 마늘의 알리신 성분은 신경안정 작용으로 피로한 몸에 자극과 영양을 준다.
사상의학적으로 보면 마늘은 소음인에게 특히 좋다. 소화기계(비위)가 냉한 소음인에게 속을 따뜻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생마늘로 먹는 것이 건강에는 가장 좋지만 매운맛으로 위장을 자극해 많이 먹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마늘장아찌를 만들어 먹으면 효능도 유지되고 먹기도 좋다.
비타민 C보다 항암·항균력 높아
녹차
폐암, 대장암, 간암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루 10잔 이상 마시는 남성은 3잔 이하 마시는 사람보다 84세까지 장수하는 비율이 12%나 높은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 있다.
노화를 일으키는 활성산소를 줄이는 항산화물질 중 대표적인 것이 비타민 C로 알려져 있지만, 녹차에 함유된 카테킨은 비타민 C보다 40∼100배 강력한 항암·항균작용을 발휘한다.
카테킨 성분은 물의 온도가 80℃ 이상으로 높아져야 녹기 시작한다. 따라서 카테킨 성분을 많이 섭취하고 차맛을 높이기 위해서는 녹차잎을 80℃ 이상의 물에서 우리는 것이 좋다.
다만 녹차에는 카페인 성분이 들어있는 만큼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이나 위장이 약한 사람은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신장염이나 빈혈증세가 있는 사람, 임산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식이섬유 풍부 소화효과 탁월
복숭아
'백 살을 살게 하는 선약(仙藥)'이라거나 '선과(仙果)'로 불린다. 복숭아는 여름철에 생산되는 우리나라 주요 과실로, 이맘 때가 제철. 칼로리가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여름철 소화 및 정장 효과가 뛰어나다.
복숭아는 비타민과 기능성 알레히드유도체가 많이 있어 면역력 증강 및 항암효과가 있고 이뇨·혈맥증상 ·고지혈증 예방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담배 니코틴 해독과 비만을 치료하는 다이어트식품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씨는 도인(桃仁)이라 하여 진해효과가 있는데 단백질과 지방이 많이 들어 있어 주로 기침약으로 쓰고 생리불순과 생리통에도 쓰인다. 다만 장어와 복숭아는 상극이어서 장어를 먹은 후 복숭아를 먹으면 설사하기 쉽다고 한다.
혈액순환 돕는 천연해독제
검은콩
'막힌 곳 뚫는 천연 해독제'이자 '밭에서 나는 쇠고기'인 콩의 건강 효능에 대해선 이미 정평이 나 있다. FDA(미국식품의약국)에서는 '하루 평균 콩 단백질 25g을 섭취하면 심장순환계 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문구를 두유나 두부와 같은 제품에 표기할 수 있도록 허용했을 정도다.
콩 중에서도 검은콩은 영양학적 가치는 물론이고 예부터 약으로 쓰던 곡식이다. 특히 상약(좋은 약재)으로 취급되는 쥐눈이콩(여두·서목태로도 불림)은 신장기능을 도와주고 맥이 막힌 것을 통하게 하며, 광물성 독을 비롯해 모든 독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은 콩은 크게 두 가지. 콩을 쪼개 보았을 때 속이 노란 것은 서안태(鼠眼太·또는 서리태)라 해서 콩나물콩 등으로 사용되며, 속이 파란색을 띠는 것이 주로 약용으로 쓰이는 서목태(鼠目太)다. 서목태는 일반 콩에 비해 이소플라본이 19.5배나 더 많이 들어 있으며, 그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
다만 콩에 함유된 사포닌은 항암효과가 있는 좋은 성분이지만 요오드를 체외로 배출시키는 만큼 갑상선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조심해야한다.
항산화 기능·동맥 노화 막아
토마토
강력한 노화방지 성분이 함유돼 있고, 전립선암 발생률을 절반 이하로 떨어뜨리는가 하면 관상동맥경화 등의 질병을 예방하는 효능이 탁월하다. 토마토가 붉은빛을 띠는 것은 토마토의 '라이코펜'이라는 성분 때문. 강력한 항산화 기능을 가진 라이코펜은 체내 활성산소를 억제하고 동맥의 노화진행을 늦춰주는 효능이 있다. 당연히 덜 익은 것보다 라이코펜이 다량 함유된 빨갛게 잘 익은 것을 먹는 것이 좋다. 토마토에 설탕을 뿌려 먹으면 체내에서 설탕을 신진대사하는 과정에서 비타민 B1이 손실된다. 단맛을 추가하고 싶다면 꿀을 이용하는 것이 낫다.
흔히 야채는 날로 먹어야 좋다고 말하지만 토마토는 예외다. 생으로 먹는 것보다 조리해서 섭취하면 라이코펜 함량이 최고 7배까지 높아진다. 기름에 볶아 먹을 때 체내 라이코펜 흡수율은 더 높아진다.
다만 토마토에는 산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평소 소화불량 증상이 있다면 공복에 토마토를 섭취하지 않는게 좋다. 공복시 위산이 과다분비된 상태에서 토마토를 먹으면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
혈전녹여 심근경색 중풍 예방
청국장
콩을 발효시키면 발효균주(바실러스)가 증식해 콩은 분해되고 미생물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청국장이다. 청국장의 레시틴은 혈액속의 혈전을 녹여주는 역할을 하는데, 동맥경화·심근경색·중풍 등을 예방할 수 있다. 레시틴과 함께 항암역할을 하는 사포닌 성분이 체내의 지방을 배출해준다.
1g의 청국장에 10억개 이상의 젖산균이 함유돼 있어 변비를 없애고 설사를 막아준다. 유산균 음료의 100배수준. 위나 장에서 식품의 흡수를 높이고 혈관 안에 축적된 콜레스테롤을 분해하는 청국장은 소화제 가운데서도 최상급이다.
청국장속의 제니스틴이란 물질이 제니스테인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항산화 물질로 작용해 체내의 유해한 활성산소를 억제해 암세 포의 발생을 막아주고 노화를 방지한다.
청국장을 끓여서 먹으면 미생물과 효소는 대부분 사멸한다. 따라서 생청국장을 그대로 먹는게 가장 건강에 좋다. 다만 생청국장을 먹을 경우, 직접 띄운 청국장이나 가공되지 않은 청국장을 구입해 먹어야 한다. 가공되지 않은 청국장은 냉장고의 냉장실에서 1개월을 두더라도 변하지 않으므로 오래도록 보관해놓고 먹을 수 있다. 청국장을 만든뒤 그늘에서 바싹 말려 믹서기에서 갈아 분말로 만들어 두면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다.
꾸준히 마시면 장 위 간 건강
유산균 음료
장내 유산균은 젖산을 만들어 장내 산도를 높이고 항균성 물질을 만들어 나쁜 균을 억제한다. 최근에는 유산균이 설사 또는 변비 예방과 같은 장 건강은 물론 위와 간의 건강을 지켜 준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유산균 음료의 효능을 얻기 위해서는 매일 꾸준히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성인의 경우 하루 150㎖(보통 요구르트 65㎖의 두 병 반)면 충분하다. 만약 변비나 설사가 심할 땐 양을 두 배 정도 늘리면 증세 개선 효과가 있다.
마시기에 가장 적당한 유산균음료의 온도는 5∼10℃. 유산균은 영하 60℃까지도 살아있기 때문에 얼려먹는 것도 가능하다. 녹이면 유산균은 활동을 재개한다. 특히 사람의 체온인 37∼38도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한다.
성장기 아이들 머리 맑게
된장
김치와 함께 한국의 음식에서 된장·고추장을 빼놓을 수가 없다. 한국 음식에서 거의 빠지지 않는 천연 조미료인 셈이다.
된장은 발효식품 가운데서도 항암효과가 탁월하다. 매일 된장국을 먹는 사람은 위암에 걸릴 확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된장에 들어있는 지방성분이 발암성 물질의 활동을 막고, 암세포를 유발하는 물질을 제거한다. 필수지방산인 리놀레산이 50% 이상 함유돼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혈압을 낮춰 고혈압에 좋다. 콩의 기름성분에 많이 들어 있는 레시틴은 기억력, 학습력, 집중력을 증진시켜 성장기 자녀들의 머리를 맑게 해준다.
영양성분 듬뿍·비만 방지
고추장
고추장은 조선시대 중엽 우리나라에 고추가 전래되면서 된장의 콩 가공기술을 접목시켜 탄생했다. 고추장 역시 간장이나 된장 못지않은 영양분을 갖고 있는데 단백질, 지방, 비타민B2, 비타민C, 카로틴 등 우리 몸에 유익한 영양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다.
최근에는 고추장이 비만방지에 효과가 크다는 연구발표가 나오면서 일본에서는 고춧가루를 이용한 다이어트도 유행하고 있다.
순환기질환 효과·발암 억제도
양파
흔히 속내를 잘 모를 사람을 양파 같다고 한다. 양파의 효능이야말로 캐고 또 캐도 끝이 없을 것 같다. 양파가 피로회복·스태미너 증진은 물론 심장병 등 순환기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혈압과 혈당치를 낮추고 발암 억제 작용까지 한다는 것이 여러 실험에 의해 입증되었는데, 양파 속의 어떤 성분이 발암을 억제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해명되지 않았다.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중국인들이 비슷하게 식사를 하는 미국인에 비해 심장질환 발병률이 1/10 이하인 것은 중국요리에 양파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한다.
양파의 순환기질환예방효과는 콜레스테롤을 분해시키는 페쿠친과 껍질에 함유된 케르세틴이 맡는다.
칼슘과 철분이 풍부한 양파는 강장효과가 뛰어나며 비타민 B1의 흡수를 촉진시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준다. 햄이나 소시지, 어묵 등을 먹을 때에도 반드시 양파를 곁들이는 것이 좋다. 발암물질인 니트로소아민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주가라면 숙취예방을 위해 양파소주를 마시거나 음주 전후 양파를 먹는 것도 좋겠다. 양파에 함유된 글루타티온 유도체라는 성분이 간장의 해독기능을 강화시켜 주독을 풀어준다.
콩이 주재료가 되는 음식에 양파를 넣고 조리하면 항산화작용에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에 더욱 뛰어난 효능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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