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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 서적·논문 등 5000여권 기증

한서고대학硏 전영래소장, 문화재연구원에

한서고대학연구소 전영래 소장.../전북일보 자료사진 ([email protected])

한서고대학연구소 전영래(80)소장이 자신이 평생 모아온 고고학관련서적과 연구논문 등 5000여권의 자료를 최근 전북문화재연구원에 기증했다.

 

전북문화재연구원(원장 최완규)에 따르면 전소장이 기증한 각종 도서와 자료는 고고학 및 미술사관련 자료가 주종으로, 연구의 근간이 되는 보고서류로부터 학회지 단행본까지 다양하다고 밝혔다. 기증도서와 자료는 각종 보고서(1433권)와 학회지·논문류(192권) 단행본(1174권) 박물관 전시도록(430권) 지역사·향토사류(71권) 기관연보·시보(211권) 문화유적분포지도(10권) 발굴계보(43권) 잡지 기타(308권) 연표(3권) 등. 국내도서 및 자료뿐 아니라 북한자료,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 러시아 등을 포함한 서양의 것까지를 아우르고 있다.

 

특히 기증한 도서 및 자료중에는 전소장이 1960년대부터 연구했던 전북지역 고대산성 관련 자료와 청동기시대의 지석묘 등에 대한 자료들이 포함되어 있다. 또 일본 유학시절 모았던 자료들도 국내에서는 귀한 것들로 꼽힌다.

 

연구원 김종문학예실장은 “전박사님이 기증한 책들은 우리나라 고고학연구 초반 자료들이 많아 연구활동에 크게 보탬이 되는 것들”이라고 밝혔다.

 

전영래소장은 “후배들의 연구활동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전북문화재연구원을 자료를 기증했다”며 “지역사 연구에 활기를 띠기 바란다”고 말했다.

 

1950년대 전북일보 기자를 지낸 전소장은 63년 전북도립박물관 설립을 제안, 25년동안 박물관장을 지냈으며, 78년부터 지방문화재위원으로 활동하며 문화재 발굴조사와 지정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 81년 원광대 사학과에서 강의를 시작, 88년부터는 고고미술사학과교수로 재직하며 고고학 후진을 양성했다.

 

전소장은 전북지역 고대산성과 청동기 고인돌 발굴 등에 남다른 연구성과를 남겼다. 도내 고대산성 126개소를 답사, ‘전북고대산성조사보고서’를 간행해 산성연구의 기틀을 닦았으며, 부안 소산리에서 볍씨자국토기를 발견해 벼농사를 입증해내기도 했다. 금강유역 청동기문화권을 최초로 주장한 이도 전소장이며, 고장과 장수지역에서 북방식지석묘를 발굴, 고창 고인돌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지정신청 기초도 제공했다. 동고산성 발굴조사를 통해 후백제 견훤왕 왕궁터를 입증해냈으며, 익산 오금산성 발굴로 일본의 ‘고고이시’라는 축성법의 원류가 백제에 있음을 고증해내는 연구성과도 갖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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