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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문화연대 '도울', "아이 업고 오는 아줌마가 더 반갑죠"

'지역의 상처 치유' 문화가꾸기 나서

부안문화연대 '도울' 회원들이 발대식을 가진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부안에 아까운 게 얼마나 많은데요. 자기가 살고있는 곳인데도 제대로 모르니, 얼마나 안타깝습니까. 좋은 사람들끼리 우리 터전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고 싶어서 모였습니다.”

 

‘부안’(扶安)의 ‘도울 부’(扶)자에서 이름을 따온 부안문화연대 ‘도울’(회장 박경식).

 

지난 7월 17일 발대식을 가진 ‘도울’은 부안의 전통문화와 향토사를 바탕으로 지역문화를 가꿔나가기 위한 모임이다.

 

서양화가, 서예가, 도예가, 문화재해설사, 박물관 학예연구사 등 처음에는 문화예술인들이 디딤돌이 되었지만, 지금은 70여명의 일반인들이 회원으로 들어왔다.

 

문화예술인보다 아이 업고 오는 아줌마나 동네 할머니·할아버지가 더 반가운 ‘도울’. 이들은 “부안에 문화모임은 현재 없는 걸로 알고있다”며 “문화와 전혀 상관없는 일반인들이 사라져가는 지역 문화에 관심을 가질 때 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초반인 만큼 이들의 사업은 문화체험 쪽에 집중돼 있다. 죽부인과 과반 만들기, 천연염색 등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통문화와 부안지방 향토음식 배우기. 조만간 날씨가 선선해지면 지역 유적지 답사를 하며 부안 구석구석을 뒤지고 다닐 생각이다.

 

아직은 사무실도 없어 체험 때면 부안사회종합복지관을 빌려쓰고 있지만, 대도시에 비해 문화적 혜택이 적은 부안에서 ‘도울’이 할 일은 많다.

 

작게, 작게, 부지런히 움직이는 이들. 지금도 남아있는 부안의 상처를 문화가 치유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이들을 더 바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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