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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서 만난 작가와 독자

인터넷 서점 '예스24'행사 마련...신경숙·김훈·공지영 작가 참석

예스24가 전남 구례군 송원리조트에서 주최한 '작가와 독자의 만남'에 참가한 신경숙, 김훈, 공지영씨(왼쪽부터) ([email protected])

"왜 작가가 됐나요?", "좋은 문장이란 어떤 건가요?" 20대 학생부터 61세 주부까지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 80명이 24일과 25일 국내 인기작가 3명과 지리산 자락에서 문학과 인생, 우리 시대를 이야기했다.

 

인터넷 서점 '예스 24'가 마련한 행사에는 '예스 24'가 지난달 실시한 네티즌 투표에서 '장차 한국을 대표할 큰 작가'로 선정된 정읍 출신 신경숙과 지난해 선정된 공지영, 2004년 선정된 김훈이 함께 했다.

 

"요즘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이 사회에서 소외받는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독자 질문에 공지영은 자신의 문학관을 소개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1980년대 내 문학관은 사회문제를 파헤쳐 사회에 기여하는 의식있는 작가가 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시대는 변했는데 20년 동안 왜 내 문학관은 바뀐게 없을까' 하는 생각을 재작년에 하게 됐다. 살아있는 것들은 환경에 따라 변화해야 한다. 요즘의 진보운동은 그런 고민이 덜한 것 같다." 고 말했다.

 

좋은 문장이란 무엇인가를 묻자 "인생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어 독자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글"을 꼽았다. 김훈은 코믹하고 유쾌한 답변을 내놨다.

 

집필습관을 묻는 질문에 "오늘 글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면 자전거를 끌고 나가 강가나 들에서 뛰어논다"며 "연필로만 글을 쓰는데 글이 안 써지면 새 연필을 사오지만 그래도 안되더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신경숙은 어머니가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묻는 독자 정하늬씨의 질문에 문학의 '어머니 역할론'을 강조했다.

 

"내 작품 속 어머니가 주인공을 보살피기보다 상처를 주는 사람으로 나오는 것은 어머니가 문학의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저녁상을 차려주는 어머니처럼 성숙한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이 문학의 역할이지 않나." 신씨의 집필 스타일은 찻집에 앉아 우연히 옆자리에서 하는 얘기를 듣는 것처럼사람들 속에서 소재를 얻게 되면 "끝을 낼 때까지, 매일 잠이 올 때까지" 계속 쓴다는 것. 남녀 간의 사랑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남자 독자의 수줍은 질문에는 "'내가 이런 사람이었구나' 하고 정말 깊게 알게 되는 것이며 자신의 가장 폐허같은 부분을 정면으로 바라보게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7월1-21일 예스24가 실시한 인터넷 투표에서는 '장차 한국을 대표할 큰 작가' 후보로 제시된 16명 가운데 신경숙이 1만8천388표를 얻어 1위였다. 또 올해 '노벨 문학상 후보감'으로 제시된 12명 가운데는 박완서가 1만8천698표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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