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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의 소통 '편지' 엮어내다

황갑주씨 '애리조나 사막에서 고국의 벗들에게'...김준기씨 '여울 섶다리에서 부르는 노래' 발간

한자한자 꾹 꾹 눌러쓴 ‘종이편지’. 컴퓨터 좌판을 두드려 ‘보내기’로 부치는 전자메일. 아날로그와 디지털시대의 ‘편지’는 외형은 달리하지만 소통의 매개로서의 기능은 이어진다.

 

순창출신으로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황갑주씨는 「애리조나 사막에서 고국의 벗들에게」(신아출판사)보내는 ‘서간집’을, 군산경포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중인 김준기씨는 ‘e편지글 모음집’「여울 섶다리에서 부르는 노래」(신아출판사)를 각각 엮어냈다. 형식은 다르지만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이자, 저자의 삶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작은 자서전이기도 하다.

 

황씨는 순창농림학교 교사와 기독교 아동복리회 번역실장 등으로 활동하다, 1970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이역만리서 지인들에게 보냈던 편지글을 엮은 것이다.

 

“동인지를 만드느라 공적인 활동에 참고하기 위해 복사한 것과 일기삼아서 가끔씩 복사해 놓은 것들이 태산이 됐다. 기사글 전보문 같은 것들도 있고, 격동기를 살아온 편지글은 역사기록이 될 것도 같고, 문학차원의 글들도 있다. 개인의 입장에서 서간집을 문학의 영역으로 향상시킬수 있는가 자문도 해보았다. 편지글은 함부로 갈겨쓴 낙서나 다름없지만 자서전도 될 수 있다는 생각도 이어졌다.”

 

저자는 부치는 말을 통해 서간집은 개인적으로는 자서전이 될 것 같고, 공적으로는 단편적인 역사의 기록도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서간집에 수록된 편지글중에는 박남수의 시집 「그리고 그 이후」에 소개된 글도 있고, 이희호여사에게 보내는 글도 있다. 저자는 “정작 가까운 친지들과는 자주 만나고 전화 통화를 일삼으니 서간집에서는 친교란 증거가 없게 되었다”며 “외롭기만 한 생애였는데 서간집은 ‘나더로 행복한 사람이다’라고 위로해준다”고 털어놓았다. 미주문학상 재미시인상을 등을 수상했다.

 

김씨가 e편지를 접한 것은 10여년전이다. “서툴지만 받는이들이 전자편지에 익숙한 사람들이기도 하고 실제로 여러가지로 편리해 전자편지를 애용하겠 됐다"고 밝혔다. 전자편지는 종이편지처럼 글쓴이의 체온이 느껴지거나 감정이 살갗으로 묻어나는 것처럼 인간적이지는 않지만 짧은 글귀에서 감동을 느낄수 있는게 매력이란다.

 

지난 2003년 교단수기 「혼돈의 시대에 그리워지는 교장의 그림자」를 엮은 이후 여러 사람들로부터 받은 격려의 편지를 시발로 많은 이들과 주고 받았던 메일을 모았다. 저자는 “소중한 편지를 컴퓨터에 사장시키는 것이 아깝고 정성을 버리는 것 같아서 전자편지를 종이편지로 바꾸어 보았다”고 서한집을 묶은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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