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김선강(39). 공부를 마치고, 결혼후 육아와 살림 등으로 욕심껏 작업에 몰두할 수 없었던게 못내 아쉬웠던 그가 일년여동안 참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단다. “첫 전시는 대학원 졸업때였고, 지난해 대전에서 두번째 개인전을 가졌습니다. 작은 부스전이었어요. 하면서 아쉬움이 많아 제대로 된 개인전을 해야겠다 마음먹었습니다. 일년동안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행복해 보였다. 성취감도 들어보였고, 더 큰 도약을 위한 자신감도 있어 보였다. 전시 주제는 ‘내 마음의 소리’. 그림을 향한 작가의 열망을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
“가까이에서 관찰하기 쉬운 소재가 꽃이더군요. 또 감정을 드러내기에 다양한 소재가 될 수도 있구요. 꽃은 제 마음을 표현하는 도구입니다.” 그의 화폭엔 도라지 작약 찔레 수국 매발톱 목단이 피어있다. 마당에 혹은 들에 나가 관찰한 대상들이다. 동양화지만 색채의 사용이 단연 돋보인다.
“그림의 아름다움을 오래하기 위해 채색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호분을 바탕에 깔고 구겨진 종이로 물감을 묻혀 찍었어요. 색을 먼저 덮은 후 그 위에 대상을 그린거지요.” 동양화의 채색은 자연건조를 하며 덮입히면 색이 깊어진다. 물론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그림은 그만큼 깊고 풍성해진다. 작가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결과물을 보면 뿌듯하다고 했다.
채색 못지 않게 사전작업도 만만치 않은 과정을 거쳤다. “물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변형이 어설퍼요. 대상을 극사실화 시킨후 피사체를 새롭게 조명해야 합니다.” 그는 이번에 전시되는 모든 작품을 스케치북에 먼저 그려본 후 화폭으로 옮겨냈다. 그의 그림이 힘을 갖게 된 연유가 바로 이러한 화도작업이 있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때 은사님이 오셔서 그러시더군요. 욕심을 부린듯 하다고. 과감하게 포기도 하고, 비어주기도 해야 하는데 너무 완벽하려 했다네요.”
홍익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여백회와 시공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14일까지 전북예술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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