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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된 미학 경계 삶과 글 생각정리...김경희 '내 생명의 무늬'

‘인간이 짓는 무늬는 정신의 표현이오 생명의 실체이다. 생명이 있는 것만이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무늬를 수 놓을 수 있다. 호흡이 있고 개체의 혼이 있을때 자신의 컬러를 나타내면서 그 색과 구성으로 어떤 실체의 무늬를 빚고자 하는 에너지를 갖게 된다…중략…평생 사랑할 수 있는 가치로운 일에 몰입하는 사람의 아름다운 생명의 무늬, 이것을 고민하는 중이다.’(‘생명의 무늬1’ 중)

 

수필가 김경희(60)씨가 일곱번째 수필집 「내 생명의 무늬」(수필과 비평사)를 내놓았다. 2003년 「도공과 작가」를 엮은 후 3년여 만이다. “정년 기념이자, 이순 기념으로 준비한 책입니다. 삶에 대한 철학이나 글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해봤어요. 부피감 있게 엮어보고 싶었는데 욕심처럼 되진 못했습니다.” 지난 4월 적을 두었던 신아출판사를 그만뒀다.

 

“작가나 예술인들이 견지해야할 영혼의 DNA, 즉 영혼의 지문을 생명의 무늬라고 생각합니다. 제 생명의 무늬는 순간순간의 시간앞에 담담하면서도 진중하게 임하는 것입니다. 지혜로운 성실과 행동하는 용기로 생명의 무늬를 새기는 것이지요.”

 

김씨는 서문에서 ‘내 글에서는 내 살 냄새와 담즙냄새가 나고 심작의 박동소리가 들릴 것이다. 여울여울 살아오지 못하고 아긋아긋 살아왔기에 해학과 유모가 부족하다. 대신 예술촌의 추장 같은 거드름도 없고 아는체도 않았다. 또한 세상에서 혼자 속 좋게 살아가는 듯한 포장된 미학과 분냄새 나는 문장도 경계했다. 진실 앞에 고개 숙이고 인정과 양심스러운 삶에 충실하고자 했음의 글’이라고 고백했다.

 

“좋은 글 한편 남기고 가야 하지 않겠냐”는 작가 스스로의 다짐이 빛을 발하는 수필집이다. ‘생명의 무늬’ ‘글농사’ ‘평의자’ 등이 눈에 띈다.「전북문학」「전북문단」 「회문」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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