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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전주세계소리축제] '세·중·굿 소리캠프'

흥겨윤 소리체험 "우린 축제주인공"

'세·중·굿 소리캠프'에 참여한 시민들이 북과 장구를 치며 흥겨워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불편하시요? 불편한 게 바로 캠프입니다. '세·중·굿 소리캠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2006전주세계소리축제'가 열리고 있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맞은편 체련공원 전나무숲에서는 '세·중·굿 소리캠프'가 진행되고 있다.

 

축제 한 복판에서 펼쳐지는 1박 2일 간의 캠프. 이 캠프를 마치고 나면 중모리 장단에 맞춰 '쑥대머리' 한대목 쯤은, 세마치 장단에 맞춰 '농부가' 한가락 쯤은 흥얼거릴 수 있다.

 

세마치와 중모리, 굿거리의 앞글자를 따서 지은 '세·중·굿 소리캠프'. 소리축제 조직위원회와 나라음악큰잔치가 공동기획한 소리캠프 첫 기수가 16일 입소했다.

 

우석대 한국어교육원에 유학온 중국 대학생 73명과 전주서일초등학교 걸스카웃 65명을 비롯해 1기 참가자는 총 171명. 1기 중 가장 눈에 띄는 참가자는 '홀홀단신' 소리캠프를 찾아온 권오성씨였다. 지역에서 문화평론을 하고 있는 그는 "관객이 단순히 구경꾼으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축제 속에서 어우러질 때 축제의 원래 의미가 살아난다”며 소리캠프에 큰 기대를 내비쳤다.

 

권씨의 참가신청으로 조직위에게는 고민이 생겼다. 텐트를 함께 쓸 참가자가 없었던 것. 결국 3∼4인용 텐트를 독차지하게 된 권씨는 "덕분에 편하게 하룻밤을 보내게 됐다”며 "여러 매체에 소리캠프 체험기를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소리캠프 하이라이트는 '세·중·굿 리듬스쿨'. 하늘로 솟은 전나무 아래서 판소리와 민요, 단소, 사물놀이 등을 배운 참가자들은 "평소 느끼지 못했던 전통음악의 멋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 유학생 오언씨(남경특수교육학원2, 우석대 특수교육학과2)는 "중국에도 북과 비슷한 악기가 있다”며 "전주에 온 뒤 한국 문화를 접할 기회는 있었지만, 캠핑을 통해서는 처음”이라며 이색체험을 즐거워 했다.

 

한 밤 중에 진행된 공포체험 '귀신이 산다'에는 300m에 이르는 전나무 숲길에 귀신으로 분장한 자원봉사자들이 투입됐다.

 

잠자리에 들 시간,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텐트로 물이 스며들었다. 조직위가 소리전당 공연장으로 숙소를 옮길 것을 권했지만, 참가자 대부분은 "캠프는 고생하는 재미”라며 '우중(雨中) 캠핑'을 택했다. 비 덕분에 소리캠프가 더 기억에 남을 것 같단다.

 

'세·중·굿 소리캠프'에도 숨은 주역은 있다. 축제 시작 한 달 전부터 전나무 가지들을 긁어내고 야영장 청소까지 도맡아 한 자원봉사자들. 박용선 부대행사팀장은 "캠프 전문 인력들이 아니라서 자원봉사자들도 고생이 많다”며 "태풍때문에 밤새 일기예보에 귀기울이고 지금도 텐트 점검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태풍 '산사' 영향으로 2기와 3기 캠프는 취소됐지만, 19일 4기부터는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21일에는 아시아문화동반자사업으로 150여명이 소리캠프에 다녀갈 계획. 축제 기간 모두 600여명 정도가 소리캠프에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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