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정문학제 특강 신경림시인
“석정시인과 개인적인 인연은 없었지만 제 문학의 자양분이 되신 분입니다.”
석정문학제에서 ‘석정의 시 세계’를 주제로 특강한 신경림시인. 그는 중학교에 진학해 처음 읽은 시이자, 가장 좋아한 시가 석정의 ‘산수도’였다며 시를 낭송하기도 했다. “숲길 같이 이끼 푸르고/나무 사이사이 강물이 희어....../햇볕 어린 가지 끝에 산새 쉬고/흰구름 한가히 하늘을 지난다./…산수는 오로지 한폭의 그림이냐?”
“누군가 석정의 시를 ‘목소리는 낮지만 속이 꽌 찬 시’라고 평했더군요. 저도 공감했습니다.” 시인 역시 석정시인을 목가시인·전원시인으로만 가둬둘 수 없으며, 사회성이 짙은 참여시인이자 저항시인이었다고 평했다.
최근 작고 시인들에 대한 이념논쟁에 대한 시인의 생각을 물었다. “제 개인적으로는 이념적인 문제로 시인을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일제시대 친일의 경우 생존차원에서의 고육지책이 많았으니까요. 후대가 너그럽게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요. 문학은 문학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석정문학제는 처음이지만 전주는 자주 내려온다고 말했다. “대학에서의 문학강좌는 10여번 한 것 같습니다. 주례도 세번이나 섰는 걸요. 한번은 지각해 기념촬영만 하고 돌아간 적도 있지요.”
문학은 지방과 중앙을 따로 생각할 수 없다는 시인은 전주에도 좋은 시인들이 많다며 이름을 거명하기도 했다. 내년쯤 시인의 새 시집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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