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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반대 노래부르던 그리운 사람들

남성합창단 '메아리' 음악회...30일 전북대 건지아트홀

메아리 단원들. ([email protected])

시간이 참 많이 흘렀다.

 

유신체제가 막을 내리고 민주화 운동이 결실을 맺었으며, 민주화 운동을 하던 젊은이들은 어느새 인생을 뒤돌아볼 나이가 되었다.

 

1972년 창단, 유신을 반대하며 노래를 불렀던 메아리(지휘 김태우). 민주화와 함께 각자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던 메아리가 31일 오후 7시30분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건지아트홀에서 음악회를 연다.

 

“한 때는 정보과 형사 둘이 에스코트 해주던 시절도 있었죠. 단원들이 직장을 잡고 결혼을 하게 되면서 메아리도 잠시 활동을 멈췄었지만, 5∼6년 전부터 객지에 있던 사람들이 다시 돌아왔어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옛 추억을 생각하면서 멋지게 황혼을 장식해 보자고 했죠.”

 

남녀혼성이었던 메아리는 55세부터 69세까지의 남성합창단으로 재편성됐다. 회원은 25명. 이번 연주회에는 18명만 참여한다.

 

“이제 우리가 노래하는 목적도 바뀌었습니다. 우리 음악을 감상하는 시간만큼은 누구라도 30년 젊어지게 만들고 싶어요.”

 

목요일 밤마다 노래를 부르는 메아리의 소리는 세월따라 더 깊어졌다. 이번 음악회는 클래식부터 종교음악, 팝, 가요, 동요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로 채운다. ‘신 독립운동가’ ‘신 독도는 우리땅’ 등 관객들에게 악보를 나눠주고 함께 노래를 불러보는 시간도 마련했다.

 

나라에 대한 뜨거움을 가슴에 품고 음악에 대한 순수함으로 다시 불러보는 메아리. 감동의 메아리가 추억이 그리운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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