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4시. 숨가쁜 관통로 사거리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까.
미디어 퍼포먼스 프로젝트 ‘응시’. 서울과 전주에서 실험적인 작업을 해온 젊은 예술가들이 전주의 도심 한 복판에서 악동 같은 퍼포먼스를 시작한다.
‘관심받고 싶어하는 무명작가들의 솔직한 발언’이라도 좋고, ‘젊은 작가들의 기성작가들에 대한 비판적 응시’라도 좋다. 물고기가 헤엄치는 어항을 뒤집어 쓴 작가들이 대중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풍경은 시선과 관계에 대한 예술가들의 집단적인 행동주의 작업이다.
어항을 쓴 작가들은 은행에 들러 일을 보고 쇼핑도 할 예정. 온 몸이 꽁꽁 묶인 채 휠체어를 끌고 나타나도 놀라지 말아라. 작가들이 아닌, 이들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반응과 시선이 생생하게 기록되기 때문이다.
참여작가는 송대규 장기덕 민원 조은성 이화영 손승화 계나리 김미라 서영식 김은주 박창수 허광일(퍼포먼스) 서승현 최원 연창모 최혜승 김미나씨(비주얼 디렉터).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송대규씨는 “사람들이 ‘왜’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예술의 힘이라고 생각한다”며 “알아챌 수 없는 좀더 일상적인 퍼포먼스를 할 수도 있었지만, 사람들이 눈 앞에 보이는 실재의 현상과 자신의 가치관이 대립하는 빈 곳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에 ‘네 안에 너 이상의 것-의식의 빈 곳에서…’란 부제를 붙인 이유기도 하다.
프로젝트는 11월 30일까지 세가지 주제와 형식으로 전주라는 공간 안에서 다양하게 이뤄진다. 2∼4차 공연은 삼천동 곰솔나무, 도청 앞 교차로 등에서 펼칠 계획. 이 과정에서 수집된 영상물들은 서울과 전주에서 각각 기록전과 공연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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