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리얼리즘 예술이지만 저는 회화성을 좋아합니다. 풍경사진을 즐기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일 겁니다.”
전북예술회관 1전시실 벽면에 일렬로 늘어선 액자속에는 산이 있고, 바다가 있고, 꽃이 있다. 그리고 사람이 들어섰다. 올해 고희를 맞은 사진작가 이종구씨. 그의 40년 사진인생이 오롯이 드러나는 작품들이다.
“처음에는 선배들과의 어울림이 좋아 사진기를 메고 다녔어요. 해변이며 공원 등지로 스케치사진을 찍었지요. 78년 사진작가협회에 가입하고, 강사활동을 하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작품활동을 했어요.”
사진의 회화적 요소를 강조하는 그의 전시에는 산을 대상으로 한 작품이 단연 많다. 노작가는 ‘천왕봉의 이변’을 가리키며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라고 소개한다. “아마추어는 생각하다 놓치고, 프로는 찍어놓고 생각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후배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해줍니다. 사진작가가 되려면 사물을 볼때 판단력과 철학이 있어야 한다구요. 그래야 구도의식도 생기고, 좋은 작품을 만들수 있습니다.” ‘천왕봉의 이변’은 번개가 치는 순간을 포착한 작품이다.
사진이 순간포착의 예술인만큼 40년동안 들인 공도 만만치 않다. “백련사진을 찍기 위해 올여름 김제원평에만 예닐곱번 다녀왔어요. 맘에 드는 순간을 잡기 위해 그정도 헤매고 다니는 것은 예사죠.” 사진기를 메고 산과 들, 바다를 헤집고 다닌 기억이 새록하다.
그는 흑백사진을 선호하지만 이번 전시에는 칼라와 흑백을 반반 내놓았다. “흑백은 깊고 오묘한 맛이 있습니다. 또 회화성도 강하지요. 수고는 더 많이 들지만 그만큼 가치가 있어요.”
이번 전시에는 25년전 작품부터 최근 것까지를 내놓았다. “다음에는 흑백사진들로만 개인전을 갖고 싶습니다. 대작도 내놓고, 작품을 보다 다양화해 사진예술의 참 멋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영원한 현역의 바람이다.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전북지부 지부장을 두 차례 역임했고, 국내외 각종 공모전의 수상경력이 화려하다. 이번 사진전은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전주지부 초대전으로 마련됐다. 2일까지 전북예술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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