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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와 함께한 여행의 기억

'닥 프로젝트' 기획사진전 '죽장망혜'

한 손에는 대지팡이, 어깨에는 한 꾸러미의 짚신. 옛 사람들의 유람행장이 이러했다면 오늘날에는 어떨까. 디지털카메라만 주머니에 넣고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면 되지 않을까.

 

‘닥 프로젝트(Doc-Project)’가 마련한 기획사진전 ‘죽장망혜’는 여행에서 담아온 이야기들이다. 지난해에는 함께 떠난 여행의 풍경으로 ‘뷰-포인트전’을 열었지만 올해는 흩어져 개인작업을 했다.

 

사진전에는 김혜원 신애자 신은경 양지영 임현채씨가 참여했다.

 

임현채는 이탈리아와 스위스에서 담아온 장면을 내놓았다. 이방인의 시각에서 바라본 풍경을 다양한 형태의 틀안에 넣었다. 독일유학중인 양지영은 미국 수학여행길에서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여행지에서의 낯설음을 아웃포커스로 흐리게 담아냈다. 라스베가스, 모자브사막, LA, 산타모니카 해변, 죽음의 계곡 등을 한편의 영화처럼 구성했다.

 

김혜원은 몽골의 사막을 담아왔다. 미지의 세계일줄 알았는데, 상업화로 물들어버린 씁쓸한 풍경이다. 산업자본주의 시대의 땅을 화두로 던져준다.

 

신은경과 신애자는 태국을 담아왔지만 시각이 다르다. 신은경은 야생의 자연을 통해 이상향을 보여준다. 신애자는 화려함의 극치를 이루는 사원의 모습을 반복적으로 합성해 복잡한 현대사회의 단면을 던진다.

 

10일까지 전주서신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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