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스스로의 인술린 분비 도와
'당뇨병 만큼은 한의학적으로 치료할 수 없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않다.
일부에서는 한방에서의 당뇨병치료에 대해 '한방은 증치의학인 만큼 당뇨병의 증상인 갈증, 과식, 다뇨 증상 등 서양의학적인 당뇨병으로 나타나는 증상을 개선시키는 것'이라고 한의학적인 당뇨병치료를 폄하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한의학계는 이에 대해 상대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편견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한다.
우석대한방병원 한방내과 서의석 교수는 "한방에서의 당뇨병은 이미 2300년 전에 저술된 한의서 '황제내경'에서 '소갈'(消渴)이란 병명으로 언급돼 있다”면서 "당뇨병은 아직 완치가 불가능하다는 것 때문에 이같은 오해가 빚어진 것같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한의학에서는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수분 성분인 진액을 보충해주고 탁해진 피를 맑게 하며 열을 떨어뜨리는 방법으로 당뇨병을 치료한다”고 덧붙였다.
한방 당뇨치료법의 가장 큰 특징은 별다른 부작용 없이 혈당을 안정시켜주면서 증세를 없애주고, 궁극적으로는 당뇨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해 인체 스스로 인슐린 분비를 하도록 도와준다는 점이다. 당뇨병 발견 즉시 또는 3년 이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얼마든지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것.
한의학에선 당뇨병의 원인에 대해 상소(上消) 중소(中消) 하소(下消) 등 세가지 유형으로 세분한다.
△상소는 심폐에 열이 쌓여서 항상 물을 많이 마시는 증상 △중소는 췌장기능이 저하되고 위에 열이 쌓여서 음식물의 소화 기능이 지나치게 항진되는 증상 △하소는 열이 간신(肝腎)에 손상을 주고 소변을 자주 많이 보게 되며 소변이 기름과 같이 끈적끈적한 상태를 보인다. 이 같은 증상이 있는데도 당뇨병을 치료하지 않고 오래 방치하면 우리 몸에서 어혈(瘀血), 즉 혼탁한 혈액이 생기게 된다. 이 어혈이 몸 전신에서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고 당뇨합병증을 유발한다고 본다.
한방이든, 양방이든 당뇨병의 치료원칙은 다르지 않다. 일종의 만성질환인 만큼 짧은 시일내에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인내심을 갖고 치료에 임해야 한다. 음식은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적절하게 섭취해야 하고 적당한 운동과 정기적으로 혈당과 요당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것이 당뇨를 이기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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