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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은 한국 신종교 운동의 메카"

전주박물관 '문화유산대학'강연 최준식 교수

자생한 한국의 신종교 운동 가운데 아직까지 한국 사회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은 동학(천도교)과 증산 계통 교단, 그리고 원불교.

 

동학군이 관군과의 전투에서 최초의 승리를 이끈 곳이 황토현이고, 동학혁명의 영웅인 전봉준이 태어난 곳도 정읍이다. 증산교의 교주인 강증산은 당시 고부에 속했지만 지금은 정읍에 속한 덕천면에서 태어났으며, 정읍에서 그다지 떨어지지 않은 김제 등지에서 자신의 가르침을 폈다. 현재 우리나라 신종교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원불교를 세운 박중빈이 태어나고 창교를 한 곳은 정읍 바로 밑인 영광군이다.

 

4일 오후 2시 전주박물관 강당에서 열린 국립전주박물관 ‘문화유산대학’. ‘정읍과 한국의 신종교 운동’을 주제로 강연한 최준식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한국학과 교수는 “정읍이 중심이 된 이 지역들은 19세기 말부터 일어난 한국 신종교 운동의 메카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왜 정읍이라는 크지 않은 지역이 한국 신종교 운동에서 큰 역할을 하게 됐는지에 대해 아직 학계에선 일치된 견해가 없다”며 “정읍에서 한말을 대표하는 위대한 종교가들이 태어나고 자신들의 뜻을 펼치게 된 데에 정읍이라는 지역의 특정한 요소가 영향을 줬는지에 대해서는 대단한 관심거리”라고 덧붙였다.

 

최교수는 보천교와 정읍이 호남 우도 농악의 본산으로 불리는 것과 연결시킨 해석도 내놓았다. 보천교가 한국의 중요한 민족문화인 농악 발전에 이바지한 바가 크다는 것.

 

최교수는 “증산의 고제 중 하나인 차경석 역시 농악 혹은 풍물을 적극 수용하고 권장했다”며 “이는 증산이 농민들의 음악인 농악을 좋아하고 높이 평가했으며, 차경석은 자신이 움직일 때 농악대에 취타대 같은 역할을 맡기려고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차경석은 악단 구성을 100여명까지 올려 대규모의 농악단을 조직했으며 서로 기예를 겨루게 하는 굿을 자주 여는 등 농악에 전폭적인 지원을 했는데, 이 때 정읍의 농악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호남 우도 농악으로서 체계가 갖춰졌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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