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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작가-문학청년' 유쾌한 만남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원 20여명 전주 찾아...도내 문예동아리 회원등 50여명과 한자리

지난 11일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원 20여명과 도내 문학청년들의 만남. ([email protected])

“정희성선생님 시가 수능시험에 단골 출제되는 걸 아시나요? 선생님은 문제의 정답을 맞추시는지 궁금합니다.”

 

“간혹 학생들이 문제지를 들고 찾아와 시비 걸 듯 정답이 뭐냐고 따져 묻습니다. 참으로 당혹스럽지요. 그러면 답이 뭐냐고 먼저 확인한 후 문제의도를 설명합니다. 저도 정답맞추기가 어렵습니다.(웃음)”(정희성시인)

 

“젊은 작가들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젊은 작가들에 흉 안잡히려 노력하고 있습니다.(웃음) 문학은 젊은이들이 하는 것입니다. 요즘 젊은 작가들은 문학에의 열정도 높고, 행사도 잘 치러내지요. 젊은 작가들의 열정이 부럽습니다. 노익장들은 뒷전으로 물러나야지요.”(현기영소설가)

 

작가를 꿈꾸는 문학청년들과 이미 ‘작가’라는 수식어를 단 기성문인들의 만남은 시종 유쾌했다. 지난 11일 저녁 최명희문학관 세미나실. 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추진단(단장 이종민) 초청으로 11∼12일 전주에 온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원 20여명은 전북지역 문학청년들과의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작가회의 차원에서 이렇게 문학청년들과 단체미팅을 한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문인들과 함께한 문학청년들은 우석대와 원광대, 전주대 문예창작학과 학생과 우석대의 '시륜', 원광대 '원광문학회' '시공간', 전주교대 '글바람', 전북대 '지양과지향' '글춤', 전주대 '흙' 등 문예동아리 회원 50여명. 이날 행사를 주관한 전통문화중심도시추진단과 최명희문학관은 도내 문학청년들에 문학에의 더 큰 꿈을 심어주고, 선의의 경쟁 단초를 제공하기 위해 미리 ‘전주’ ‘한옥’ ‘전통’을 시제로 주고 작품을 준비하도록 했다.

 

문학청년들의 자작시 낭송도 문인들의 관심을 모았지만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정희성시인의 시 ‘저문강에 삽을 씻고’를 랩으로 선보인 것. 원광대 고태관군이 시에 음을 붙여 랩으로 공연했는데, 시인들은 시노래보다 낫다며 박수를 보냈다.

 

현기영씨는 “전주는 전통문화가 면면히 흐르면서 또한 현재의 자연친화적 생활이 영위되고 있어 시인이 탄생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인 것 같다”며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대학생중에서도 훌륭한 문인이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문학청년들에 “공동체의 과거를 잊지 않고 이를 바탕으로 지금의 이야기를 쓸 수 있는 상상력을 발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형철시인은 "전주와 전북은 저력있고 실력있는 이들이 많이 나는 고장입니다. 전북의 문학청년들은 문학적 성원속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자신감있고 당당하게 나아가기 바랍니다. 내 모습이 문학이고 미래다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강시인은 한마디 덧붙였다. “술독 사람독은 얻지 마십시요.” 폭소가 터져나왔다.

 

이날 행사에는 김경주 김지우 박남준 안상학 윤석정 이영주 이원규 임희구 정우영 조정 차주일 홍기돈 김해자 채향옥 최명진 박혜영 김용택 박두규 안도현 이병천 경종호 오장근 서철원 한정화 박성우 박태건 최기우 문신 이경진 정동철 씨등이 참석했다.

 

문청과 능청의 만남은 밤 늦게까지 막걸리를 나누며 이어졌다.

 

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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