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역사는 물길을 따라 문화가 형성됐다. 고대사회로부터 물을 잘 다스리는 왕조는 번영을 누렸고, 물을 거슬린 왕조는 멸망했다. 그렇다면 우리 조상들은 물을 어떻게 다스리고 활용했을까.
전라금석문연구회(회장 김진돈)가 금석문을 통해 선조들의 치수법을 찾아봤다. 물과 관련된 샘·보·다리·석조 등과 바위 등에 새겨진 물과 관련된 금석문을 찾아 전시회를 열고 있다.
김제 부량의 벽골제비(태종 15년, 1415)는 벽골제를 중수한 후 농경문화의 발달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한 비다. 현재 남아있는 것은 숙종10년(1648)에 중건한 것이다. 임실 덕치면의 설보비는 섬진강 물길을 8㎞나 개척한 수로를 기념한 것이다. 설보는 도내에서 가장 오래된 수로이기도 하다. 전주 남천교비는 강물 범람시 이를 경고하고 해결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가장 오래된 비로 기록되고 있다.
김진돈회장은 “물과 관련된 금석의 숨은 이야기를 찾아내 조상들의 지혜와 내용을 살펴보기 위해 전시를 기획했다”며 “그러나 탁본과 해재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예산이 투입되어야 하는 관계로 자료수집과 내용분석에 아쉬움이 남았다”고 털어놓았다.
전시되는 작품은 고산 세심정(1580추정) 송광사 석조(1670) 김제 벽골제비(1684) 진안 삼천사(1695) 익산 요교비(건륭 46, 신축 1781) 옥류암·백화담(한벽당옆, 1800경) 함열 마포교중수비(1830) 부무실 석담(1830년경) 금구향교 학교중건비(1833) 서천개교비(1847) 남천교개건비(1862) 백운 제룡교 시주비(1869) 덕치 설보비(1869) 태인 세연암(1920년경) 임실 대리보 기적비(1926) 부안 혜천명(1901) 수왕사 동초시(1925) 산외 곡곡청(1930경) 산외 청계정비(1933) 경천저수지 옥포금성(1934) 등이다.
전시는 20일까지 전주문화원 전시실에서 계속된다.
전라금석문연구회는 내년에는 정읍 태인의 서예가인 동초 김석곤을 주제로 한 작품전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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