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리넷 소리는 부드럽고 따뜻하다. 편안함이 때로는 평범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 안에는 풍부한 음색이 담겨있다. 부부가 되어 서로 주고받는 느낌과 닮아있다.
19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클라리넷 듀오’ 연주회를 여는 부부 클라리넷티스트 이철경(30) 김길주씨(37). 해마다 듀오 연주회를 열기로 약속하고 처음 마련한 자리다.
“부부가 같은 악기를 연주하면 어떻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 뭣 모르고 사귈 때는 연습할 때도 많이 싸웠지만, 지금은 서로의 작은 조언도 곧잘 수용해요.”
전북대 음악교육과 재학 시절 같은과 선후배로 만나 클라리넷을 인연으로 결국 부부가 됐다. 결혼 축의금으로 떠난 독일 유학. 이씨는 라이프찌히 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김씨는 부퍼탈 국립음대 디플롬 과정을 졸업했다. 부부는 “서로가 있어 음악이란 길에서 쉽게 지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첫 듀오 연주회는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곡들을 위주로 짰다. 드보르자크의 ‘신세계 교향곡’ 중 ‘라르고’와 이준복 전북대 교수가 이들 부부를 위해 작곡한 ‘두 대의 클라리넷을 위한 로맨스’ 등도 연주한다.
“둘 다 내년에 독주회를 준비하고 있어서 연습시간이 부족했어요. 하지만 부부잖아요.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에 듀오 연주회도 기대됩니다.”
듀오 연주는 무엇보다 호흡이 중요하다. 그러나 부부에게는 늘 맞춰왔던 호흡이라 걱정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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