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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희문학관 문학기행]소설속 전주천 풍경 찾아 걸으며...

25일 한벽교~다가교 기행...흐르는 강물이 되어볼까

한벽교에서 바라 본 전주천. ([email protected])

‘한벽당 뒷등어리 바위 벼랑 암벽에 쌓인 정월의 흰 눈 빛이 차다. 그 깎아지른 단애(斷崖) 아래 발부리가 잠긴 푸른 냇물은 기슭에 두껍게 얼어붙어 물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물이 얼지 않았을 때는, 이 검은 바윗돌에 부딪쳐 솟구치는 물살이 유난히 투명하고 깊어서 옥류(玉流)라 하였는데, 이렇게 얼고 보니 바로 빙옥(氷玉)이었다. 산한수벽(山寒水碧)이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르는 낭떠러지 중턱에 날렵하게 얹힌 아담한 누각 '한벽당'은 골기와 팔작(八作)지붕 위에 흰 눈을 이고 지금 막 공중으로 날아 오르는 것처럼 보였다.’ (「제망매가」중)

 

전주천과 나란히 한 풍남동에서 나고, 완산동과 다가동에서 자란 소설가 최명희의 작품에는 곳곳에 전주천의 아름다운 풍광이 담겨있다. 특히 그의 장편소설 「혼불」과 미완성 장편소설 「제망매가」(「전통문화」1985.9∼1986.4 연재), 단편소설 「만종」(「비사벌 1980년」)에는 전주천의 역사와 삶의 모습이 온전하게 그려졌다. 한벽교와 싸전다리, 매곡교, 완산교, 다가교, 전주한옥의 풍경과 경기전, 전동성당, 남부시장 등 전주천을 중심에 두고 이웃이웃 펼쳐진 전주의 모습이 아릿한 그림처럼 펼쳐진다.

 

최명희의 소설을 길잡이 삼아 전주천을 걸어보는 문학기행이 마련된다.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이 진행하는 ‘소살소살, 전주천을 따라 흐르는 시와 소설-소설가 최명희의 작품을 읽으며 걷는 전주천’이 25일 오전 10시부터 전주천 한벽교에서 다가교까지 이어진다. ‘2006 전주문화재단 문화예술기획 우수프로그램 공모지원사업’이기도 한 이 문학기행은 전주천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발견하는 자리다.

 

문학기행은 전주천을 걷다가 선생의 작품을 읽고, 강연도 듣는 입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각시바우·한벽루·한벽당·냇가 자갈밭·매곡교의 모습은 소설 「제망매가」에서, 경기전·조경묘는 소설 「만종」에서, 다가봉 밑 용소는 소설 「혼불」에서 그 옛 모습을 찾아본다.

 

또 서지영 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와 김성식씨 전 전주역사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신진철 전주의제21 사무국장으로부터 천주교박해, 정여립에 얽힌 사연 등 전주천과 관련된 역사적인 사건으로부터 생태강연까지 들어본다.

 

기행에는 전주시민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25일 오전 10시까지 전통문화센터 옆 한벽교아래로 나오면 된다. 063)284-0570

 

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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