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남편과 살다 간 여섯명의 여인들...모차르트...괴테...그들 부인의 '그늘 속 삶'에 주목
‘음악 신동 모차르트의 부인’ 콘스탄체 모차르트, ‘괴테가 진정으로 사랑한 아내’ 크리스티아네 불피우스, ‘바이로이트의 절대적인 여군주’ 코지마 바그너, ‘아인슈타인의 빛과 그림자’ 밀레바 아인슈타인, ‘노예, 뮤즈, 그리고 팜므 파탈’ 알마 말러-베르펠, ‘소설가 토마스 만의 충실한 반려자’ 카티아 만.
이 여섯 명의 여자들은 서로 다른 사회적 환경에서 성장했고, 지적 양식과 교양, 개성, 기질, 그리고 삶을 수용하는 능력과 세계관에서 근본적으로 차이가 난다. 그럼에도 하나의 공통점으로 묶인다.
음악과 문학, 자연과학 등에서 불멸의 업적을 남긴 남자와 길거나 혹은 짧게 결혼생활을 했다는 점이다. 천재는 모험심이 강해 여성 편력도 화려하다는데, 천재 남편과의 삶은 어땠을까.
역사적·문학적 인물들에 대한 평론서의 편집자로 독일어권에서 명성을 얻고있는 프리드리히 바이센슈타이너가 「천재들의 여자」(바움)를 펴냈다.
그가 주목한 여성들은 모두 자신의 독자적인 삶을 포기하고 개인적 희망과 욕구를 접어둔 채, 남편의 작업을 돕는 것을 삶의 과제로 여겼다. 가정주부로서, 비서로서, 공동작업자로서, ‘그늘 속의 삶’을 살다간 것이다.
콘스탄체 모차르트가 결혼생활에 대해 직접 남긴 단서는 없다. 그래서 연구가들은 남편 편지에서 그녀의 성격을 규정할 만한 단서를 조합해내야 했고 그 편지들은 그녀에 대해 나쁜 인상을 갖도록 하는 데 일조했다. 그러나 모차르트는 부인을 사랑했고 그녀와 함께 여섯명의 아이를 낳았다.
괴테의 부인 크리스티아네 불피우스는 바이마르 궁정사회에서 조소거리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남편이 일상의 귀찮은 일과 마주치지 않도록 모든 것을 처리했다.
아인슈타인의 부인 밀레바 마리치의 삶은 비극적이다. 그녀 역시 타고난 수학자로서의 학문적 성공을 포기지만, 결국은 아인슈타인과 이혼했다. 구스타프 말러와 결혼한 알마 말러-베르펠 역시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희생시켰다.
바그너와 불륜의 관계를 맺은 코지마 뷜로는 바그너의 요구에 절대적으로 순종했으며, 자기주장이 확실했던 카티아 만 또한 남편 토마스 만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
프리드리히 바이센슈타이너는 “천재와 결혼으로 맺어져 인생을 살아가는 데는 상당 부분 여성의 자기부정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나의 생애에서 내가 해보고 싶었던 것을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카티아가 남긴 이 한 문장이 그것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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