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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休+48] 전북도청 바둑모임 '기우회'

순간순간 묘수에 탄성 절로...계급장 떼고 반상 위에서 만나다

전북도청 바둑모임 '기우회' 회원들. ([email protected])

전북도청 공무원들이 상하관계가 엄격한 공직사회에서 '바둑'이라는 매개체로 한데 뭉쳐 지위 고하를 떠나 한 가족처럼 끈끈한 정을 나누고 있다.

 

바둑을 아끼고 사랑하는 도청 공무원들의 모임 '기우회'(회장 장병순·도의회 사무처장)가 화제의 주인공.

 

지난 79년 바둑의 매력에 흠뻑 빠진 일부 직원들이 주도해 결성된 기우회는 현재 90여명의 회원들이 말없이도 상대와 마음을 주고받는 '수담(手談)'을 통해 친목과 우의를 다지며 건전한 여가를 선용하고 있다.

 

특히 기우회는 여타 바둑동호회와 달리 바둑고수들의 모임인 '오로회'를 별도로 지난 94년 결성해 운영하고 있으며 오로회의 회원들의 대국 결과를 모두 기록으로 남겨 전북도청 바둑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12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오로회는 기우회와 달리 평생모임 개념으로 운영되면서 퇴직자들도 계속 모임에 참여해 수담을 나누면서 다른 직장 바둑동호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기우회는 또 회원들의 기력 향상을 위해 격월제로 자체 바둑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바둑 보급 활성화를 위해 도청 모든 직원들이 참가할 수 있는 청원 바둑대회도 매년 한차례씩 열고 있다.

 

1급의 실력을 갖춘 회원도 8명이나 되는 기우회는 도지사배 직장대항 바둑대회와 CNC배 직장대항 바둑대회 등에도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북경찰청과 경북도청 등 타 기관의 바둑동호회와도 연 2∼3회 교류전을 갖는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두뇌 스포츠'로 불리는 바둑은 인내력과 집중력을 길러주고 급한 성격을 차분하게 변화시켜준다.

 

장병순 회장은 "바둑돌을 던져야할 정도의 궁지에 몰렸어도 바둑판을 자세히 살펴보면 한순간 묘수를 발휘해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고 반면 승기를 잡았다고 방심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이 바둑이다”며 "위기와 기회가 반복하는 바둑은 인생의 축소판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또 "바둑은 장소에 구애없이 누구나 부담없이 즐기며 정신수양을 할 수 있는 건전한 취미일 뿐 아니라 기우회 활동을 통해 회원간 친밀감을 높여 즐겁게 일하는 직장 분위기 조성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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