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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지지않는 국화...우리동네 새 이름은 돋음볕

문화해비타트 운동으로 단장한 고창 안현마을

안현마을(위)과 문화해비타트 운동으로 변신한 돋음볕 마을. ([email protected])

바다를 마주한 고즈넉한 마을.

 

고창군 부안면 송현리 안현마을이 새로운 이름을 얻는다. ‘처음으로 솟아오르는 햇볕’이란 뜻을 가진 ‘돋음볕 마을’.

 

부수지 않고 만드는 새로운 세상을 연구하는 문화환경공간연구집단 사단법인 문화우리(이사장 임옥상)가 문화해비타트 운동으로 고창을 찾았다.

 

‘문화 서식지’를 뜻하는 ‘문화해비타트’는 문화가 지역에서 자생해 주민들이 스스로 지역문화를 가꾸고 보존할 수 있도록 돕는 문화예술보존활동. 올 7월 처음 시작해 경남 창녕과 거창, 경기도 화성과 여주를 지나 고창에 닿았다.

 

이들이 안현마을을 주목한 것은 마을 살림에 주민들의 관심이 높기 때문. 문화해비타트 기획홍보담당 박소현씨는 “안현마을은 농림부에서 매년 실시하고 있는 농촌녹색체험마을에 선정돼 새롭게 변화되고 있는 마을 중 하나며, 마을공간이 공간 디자인을 하기에 용이한 구도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돋음볕 마을로의 안현마을 변신은 현재 진행 중이다. 송주철 공공디자이너를 책임디자이너로 지역 주민들과 자원활동가들이 주축이 됐다. 다음달 15일에는 프로그램 완성을 축하하는 공연예술제도 펼칠 예정.

 

송주철 책임디자이너는 “안현마을은 십만송이 국화밭으로 유명하지만, 마을 내부 풍경은 비어있는 집과 함몰된 지붕, 치우지 않은 퇴적물 등으로 공간적으로 정비해야 할 곳이 많았다”며 “지역 문제는 지역 공동체 구성원이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농촌 정책 보다는 공동체 복원이 더욱 시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문화해비타트에 안현마을의 마을정자와 마을회관이 먼저 눈에 들어온 것도 그 때문이다.

 

세운 지 45년된 마을정자는 현재 용도에 맞게 새롭게 재구성해 마을주민들의 소통의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단층인 마을회관도 이층으로 증축해 부안면의 경관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도록 바꿀 예정. 마을이 국화를 경관농업으로 삼고 있는 만큼, 마을 입구 담장과 집 지붕에 국화를 그려넣어 사계절 내내 국화가 지지 않도록 했다.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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