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 읽었다면 내 친구 자격있어..."무라카미 하루키 일어 번역...일본은 지금 '개츠비 붐'
제1차 세계대전 직후 미국의 사회상을 실감나게 묘사한 수작으로 미국의 1920년대를 대표하는 문학으로 꼽히는 「위대한 개츠비」(민음사).
지금 일본에서는 ‘개츠비 붐’이 불고있다고 한다.
「상실의 시대」로 잘 알려진 일본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일본어로 번역했기 때문이다. 「위대한 개츠비」를 가리켜 늘 ‘어느 페이지를 열어도 버릴 구석이 없는 책’이라고 말해온 그는 「상실의 시대」에 ‘「위대한 개츠비」를 세 번 읽었다면 내 친구가 될 자격이 있다’는 대사도 넣어두었다. 번역본 후기에는 “무조건 한권만 고르라면 주저없이 ‘개츠비’를 꼽겠다”고 적어놓았다고 한다.
한국에서의 ‘개츠비 열풍’은 이미 2001년에 불었었다. 「위대한 개츠비」에 나오는 문장을 들려주고 작품명을 묻는 문제가 TV 프로그램에서 출제돼 당시 베스트셀러가 됐다고 한다.
감상이란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것이다. 상징적인 이미지 구사 등으로 미국 유산계급의 퇴폐상을 비판했다는 것을 읽어내는 것도 독자 능력이다.
「위대한 개츠비」는 적어도 허무주의, 염세주의자들에게는 최고의 명작이다. 물론, 대다수의 평범한 독자들은 이 책을 다 읽도록 개츠비가 위대한 이유를 알지 못해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나쁘지는 않지만 남는 것이 없는, 그러나 공허한 듯하면서도 가슴에는 무언가가 차오를 것이다.
그렇다면 개츠비는 왜 위대한 것일까.
가난으로 자신의 첫사랑 데이지를 잃은 개츠비는 오직 그녀와의 사랑을 다시 찾기 위해 부를 얻는다. 개츠비의 외양은 비록 허식으로 치장돼 있으나 꿈을 성취하기 위해 온갖 희생을 무릅쓴다는 점에서 ‘위대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수십권이 출판됐으며 판본만 30여종에 이르는데도 유독 민음사판에 더 눈길이 가는 것은 원형을 복원한 케임브리지 대학출판부의 결정판을 텍스트로 삼았기 때문이다. 1925년 초판이 나온 「위대한 개츠비」는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가 유럽을 오가며 글을 써 원고 누락 등의 문제제기가 있어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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