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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을 넘나드는 조화...과거 토대로 미래 탐색

우진문화공간 청년작가초대전 김병남 ‘추억의 나라’

시공을 넘나드는 인물과 유물의 조화, 다소 독특한 소재를 화폭에 담아내고 있는 청년작가 김병남(37)씨. 우진문화재단의 2006년 청년작가 초대전 마지막 주자로 그가 전시장을 꾸몄다.

 

그의 그림속엔 역사가 있다. 백제의 금동향로, 미륵반가사유상, 포석정, 토기배 등이 등장한다. 중국의 둔황석굴도 있다. 또 어김없이 인물이 등장한다.

 

“정체성을 찾기 위한 작업이지요. 인간과 역사적 유물의 조합을 통해 태고적의 모습들이 면면이 이어져 오늘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역사적 탐구를 통해 우리의 정체성을 찾아보려는 몸짓입니다.”

 

역사와 인간의 결합은 늘 그의 작업이었다. “프로이드도 그렇고 다비드도 그랬습니다. 과거의 것을 끌어들여 현재를 보고, 미래를 가늠하는 것이죠. 제 작업도 같은 선상에 있습니다.”

 

그의 그림을 두고 진부하다고 평하는 이들도 있다. 유물이나 인물에 대한 세밀한 표현방법을 지적하는 것이다. “미술은 관객들과 소통하는 하나의 도구입니다. 저는 작품을 두고 모두가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 계속 연구중입니다.”

 

그의 그림속에 등장하는 인물이 예사롭지 않다. “그동안에는 모델의 도움을 얻었지만 이번 작업에는 아내와 함께 했습니다. 옛 우리의 문화는 화려하고 우아하고 정교했어요. 그런 이미지에 어울리는 얼굴이라 생각해 그림안으로 끌어들였죠.” 같은 길을 가고 있는 아내에게서 큰 힘을 얻는다는 작가는 이렇게 말하고 쑥스러워 했다.

 

“제 작업을 통해 옛 미술의 진면목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미술품에서 정신세계도 배웁니다.” 작가는 앞으로도 더욱 구체적이고 상징적인 표현을 위해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원광대와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목포에 살고 있지만 전주에서의 작품활동이 많다. 원광대 출강중.

 

전시는 13일까지 전주우진문화공간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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