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까지
‘이성재의 화풍은 초기에 극사실주의에서 출발했으나 그 이후에는 차츰 색채효과를 강조하는 후기인상파나 야수파적인 기법이 혼용되더니 요즈음의 작품에서는 붓 터치에 의한 사물들의 동적인 운동감을 가미시키고 있다. 그것을 사물의 해석방향이 형(形)에서 색(色)으로 전환했다고 보여지는 것이다.’(최병길 원광대교수)
‘산’작업에 집중해온 중견화가 이성재(58)씨. 그의 작업이 변화하고 있다. 한동안 세밀한 형체의 묘사에 집중했던 그는 최근 색과 선의 느낌으로 사물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그림이 한결 여유로와졌다는 평을 듣는다. “완벽하게 드러내놓지 않아도 소통이 가능하다는 걸 다소 늦게 깨달은 것 같아요. 10여년 전부터 경계를 없애고 있습니다. 형태의 구분없이 선과 색만으로 느낌을 전할 수도 있고, 색의 깊이 또는 선의 강약만으로도 교감할 수 있지요.” 그는 작업초기 사실적 형태 이상의 것이 없다고 생각했었지만 나이를 더하면서 느낌을 더 중시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전주 수 갤러리 초대전에 선보이는 작품들에서도 변화하고 있는 작업경향이 읽혀진다. 그의 대표작 ‘산’시리즈와 함께 전시되고 있는 정물은 더욱 그러하다. 특히 한지에 그린 수채화 작품은 색의 발현이 깊고 은근하다. 작가가 좋아한다는 대상, 국화 장미 모란향이 갤러리에 가득하다.
“그림은 편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는 제 그림을 통해 관람객들이 평화나 사랑 고향 등 이상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수갤러리 최인수대표는 이씨의 작품을 두고 “인상주의적 화풍속에서도 사실적 기법에 기반을 둔 구상적 표현이나 화면의 구성, 그리고 흐트러진 형태속에서도 빛을 중요시하는 작가의 조형적 개성이 담겨있어 작품에 우아한 품위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전시는 30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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