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산동면 '만행산 천문체험관' - 눈앞에 노란 토성이 확~
하늘이 열리고 별이 쏟아진다.
아니, 별이 흐른다.
남원시 산동면 대상리 상신마을 '만행산 천문체험관'.
면 소재지에서도 버스 종점에 위치한 이름하여 '하늘·별 마을'.
며칠 전 내린 눈이 먼지를 한껏 머금은 덕에 상신마을 겨울밤 하늘의 별들은 유난히 반짝이면서 또렷하다. 생태체험을 위해 마을에서 하룻밤을 묵은 아이들이 "별이 무서워서, 겁나서 밤새 잠 못 들었다”고 할 정도였으니. 저녁 마을에서 바라본 별은 그렇게 칠흑같은 어둠과 함께 시나브로 가까이 와 있었다.
지난 10일 밤 11시, 이 마을의 '만행산 천문체험관'에서 열린 돔을 향해 천체망원경으로 바라본 토성, 두줄 띠를 두른 노란색의 토성은 환상적이었다.
마을회관을 개조해서 1년2개월여 공사 끝에 12월 20일 준공한 '만행산 천문체험관'은 마을이 한눈에 들어오는 탁 트인 공간, 앞에 계곡물이 흐르고, 나즈막한 산을 뒤로 하고 있어서 천문관측뿐 아니라 생태탐험에도 적격인 셈. 실습용 천체망원경 16대와 옥상에 전시용 대규모 천체망원경 3대까지 장비를 들이고, 장비에 따른 부속 기구들도 맞춤형으로 주민들이 직접 제작하고 시설도 보완해가고 있다.
그렇지만 회의실 한켠에 마련된 칠판에는 벌써부터 이 체험관에서 진행될 교육일정이 빼곡히 쓰여져 있다. 이는 아이들과 학부모, 교사 그리고 연구자 등 참가자들이 직접 장비를 만지고 다룰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지만, 지난 98년부터 이 마을에서 터를 잡은 장현근 교사(남원중, 지구과학)의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장 교사는 산림청에서 주관하는 '산골마을 사업' 프로젝트에 상신마을 주민들과 천문체험관 설립 계획에서부터 힘을 합해 마을주민들이 아마추어천문지도사로 활동하는 등 주민들과 함께 '만행산 천문체험관'을 일궈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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